레일리는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전에 선발 등판해 8⅓이닝 5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90개. 레일리가 8이닝을 넘겨 투구한 것은 지난 2017년 7월 23일 KIA 타이거즈전(9이닝 1실점·승) 이후 689일만이다. 하지만 레일리는 1-1 동점이던 9회말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넘기면서 결국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레일리는 1회말 선두 타자 이천웅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정주현, 김현수의 진루타로 첫 실점을 했다. 또다시 '우타자 울렁증' 속에 고개를 떨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레일리는 이후 8회까지 안타 2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을 뿐, LG 타선을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최고 147㎞ 직구를 주무기로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활용했다. 1-1 동점이 된 8회말엔 삼진 3개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롯데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최근 4경기 39이닝 동안 롯데 타선이 만든 득점은 단 4점. 이 기간 팀 타율은 1할6푼5리(133타수 22안타)로 10개팀 중 최하위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도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마운드 위에서 아무리 호투가 펼쳐져도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