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어린 나이에 마무리 보직을 맡는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심리적 압박감이 크기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들은 1~2점차 혹은 동점의 박빙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자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최우선이다. 멘탈적으로 압박감을 느끼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자멸하고 만다. 어린 투수들에게 마무리를 맡기기 힘든 이유다.
그런 면에서 함덕주는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5선발로도 가능성을 보였으나 팀 사정상, 마무리를 맡았고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2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각인됐다. 올 시즌 출발도 좋았다. 21경기에서 13세이브를 챙겨 세이브 순위 2위. 1위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14개)에 1개 차이다.
함덕주는 21일 경찰 야구단과의 경기에 등판했다. 팀의 3번째 투수로 3회 등판한 함덕주는 2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해 1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경기이기 때문에 기록이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이날 등판에 앞서 함덕주 스스로 공을 많이 던져 감각을 점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실제 48개의 공을 던졌다는 게 의미있다. 5일 가까이 휴식한 뒤 많은 공을 던지며 자신의 문제점 돌아보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