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격랑에 휘말린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의 표정은 복잡하다.
외야수 이용규(34)로 촉발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한 그가 시범경기 도중 트레이드, 방출을 요구한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한화는 이용규에게 육성군행을 명한 뒤 공식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례가 없는 사안인데다, 계약상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용규의 이탈로 한화 외야진 구성은 비상이 걸린 상황. 10개 구단 중 외야가 가장 취약한 팀으로 분석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급 선수가 갑자기 이탈했으니 한 감독 입장에선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한 감독은 "캠프 출발 전 포지션 중복 문제를 고민했는데, (캠프 기간을 통해) 숙제를 잘 풀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됐다"며 "다른 여러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 해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