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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비하인드스토리] 허 민 의장 깜짝 등판, 너클볼 선보인 이유는?

선수민 기자

입력 2019-02-18 10:43

수정 2019-0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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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민 의장 깜짝 등판, 너클볼 선보인 이유는?
허 민 히어로즈 사외이사 겸 이사회의장.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캠프지에 깜짝 손님이 등장해 자체 평가전 마운드에도 올랐다. 원더홀딩스 대표이사이자 히어로즈 사외이사 겸 이사회의장인 허 민(43)이 그 주인공이다.



허 의장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베이스볼콤플렉스에서 열린 키움의 자체 청백전에 깜짝 선발 등판했다. 마운드에 오른 허 의장은 자신의 특기인 너클볼 만을 던지면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단의 이사회의장이 프로 선수들의 평가전에서 타자들을 상대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허 의장이 평가전에 등판한 이유는 무엇일까.

허 의장은 17일 오후 키움의 캠프지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를 방문했다. 선수단 격려를 위해서였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에 격려가 필요한 시점에 구단이 허 의장에게 캠프지 방문을 요청했다. 현지에 도착해 선수단과 저녁 식사를 했다. 그리고 자체 평가전 등판도 요청했다. 분위기 전환 차원이었다. 선수들이 지칠 수 있는 상황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위해 요청했다. 허 의장이 처음에는 등판을 정중히 고사했지만, 구단 요청으로 공을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 의장은 이날 2이닝 동안 3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허정협을 상대로는 삼진을 뽑아내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미국독립리그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허 의장은 기대 이상의 솜씨를 뽐냈다. 호흡을 맞춘 포수 주효상은 물론이고, 타자들도 허 의장의 변화가 심한 공에 놀랐다.

선수가 아닌 인물의 이벤트성 등판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선수단의 공식 훈련 시간 중 이사회의장이 마운드에 올랐다. 깜짝 이벤트로 볼 수 있지만, 어쩌면 훈련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안전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벤트성으로 진행하고자 했다"고 했다.

야구 열정만은 여전했다. 사업가로 성공한 허 의장은 과거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운영했다. 직접 선수로도 뛰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필 니크로에게 너클볼을 전수 받았다. 지난해에는 신인드래프트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히어로즈는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요청한 구단 개선안 중 하나로 허 의장을 영입했다. 이번에는 마운드에서 직접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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