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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겨울' KIA 연봉미계약 5명, 日 캠프 출발 전까지 완료한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19-01-21 11:12

수정 2019-01-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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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겨울' KIA 연봉미계약 5명, 日 캠프 출발 전까지 완료한다
양현종. 스포츠조선DB.

KIA 타이거즈는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자유계약(FA) 대상자가 없다.



베테랑들의 경험보다는 '젊은 피' 육성이라는 기치를 앞세운 구단들의 냉정함에 '대박'은 커녕 '중박'도 아닌 '쪽박'에 가까운 FA 자원들과 기 싸움을 펼치는 일부 팀들보다는 분위기가 낫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연봉 미계약자가 남았다. 총 5명이다. 이 중 투수는 둘이다. '에이스' 양현종(31)과 마무리 김세현(32). 타자 쪽에선 '키스톤 콤비' 김선빈(30)과 안치홍(29) 그리고 이명기(32)가 미계약이다. 모두 1년 계약 대상자들이다. 조계현 KIA 단장은 "연봉 미계약자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오는 31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출발하기 전까진 계약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종, '개인일정'으로 연락 기다리는 중

양현종은 2016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대신 FA에 준하는 금액(계약금+연봉)을 보장받았다. 계약금 7억5000만원과 연봉 15억원, 총 22억5000만원이었다. 일반적인 FA 계약 형태인 4년을 보장받지 않고 해마다 계약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했다. 2018시즌 연봉은 5000만원이 오른 23억원이었다.

구단은 21일 현재 개인 일정으로 가정에 올인하고 있는 양현종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다. 어차피 협상을 맨 후순위에 뒀고 '에이스'의 심리가 안정돼야 하는 만큼 구단이 먼저 나서서 계약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도 해외에서 이번 주 귀국하기 때문에 협상은 다음 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4세이브' 김세현, 연봉 삭감 불가피

마무리 김세현은 지난 시즌 4세이브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5.40에서 6.75까지 악화됐다. '미스터리'다. 150㎞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도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연봉 삭감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새 시즌 투수 파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포지션인 마무리를 맡고 있다. 지난 시즌 부진에도 보직의 중요성이 상충해 김세현과 아직 계약이 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키스톤 콤비' 안치홍-김선빈, 연봉 인상폭 관심

안치홍은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연봉고과 평가는 타자 1위다. 지난 겨울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시즌을 치른 김선빈은 2017년에 비해 타율, 안타, 출루율 등 모든 수치가 떨어졌다. 그러나 존재감은 여전하다. 최원준 홍재호 박찬호 등 유격수 백업자원과 격차가 크다. 둘의 연봉 인상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또 있다. '예비 FA'다. 구단에선 FA를 앞둔 선수에게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여줘야 올 시즌이 끝난 뒤 마음을 잡을 수 있다. 그야말로 '예비 FA 프리미엄'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안치홍-김선빈은 '키스톤 콤비'다. 프리미엄도 비슷한 수준이어야 상처가 나지 않는다.

▶우익수 이명기, 아쉬움보다 기대감

지난 시즌 야수 파트에서 아쉬웠던 선수 중 한 명은 이명기다.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무주공산 우익수 자리를 꿰찬 이명기는 154안타, 타율 3할3푼2리, 9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왼발목 부상으로 전반기 내내 고생했다. 후반기 막판에는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후반기 페이스를 끌어올려 간신히 타율 3할을 넘겼지만 타격 기복이 너무 심했다. 그러나 이명기는 2019시즌 타격감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새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와 함께 테이블 세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고과평가로는 삭감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선수 측은 부상 없는 시즌의 기대감과 백업부족에 대한 불안한 상황을 근거로 삭감폭을 최대한 줄이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봉협상이 매듭지어지지 않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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