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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 잡는데 왜 125억원이나 써야했을까

김용 기자

입력 2018-12-11 10:53

수정 2018-12-11 11:32

NC, 양의지 잡는데 왜 125억원이나 써야했을까
2018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의 영예의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배우 정겨운과 가수 청하로 부터 포수부문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하고 있다. 삼성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 12.10/

NC 다이노스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양의지를 품에 안았다. NC는 11일 FA 포수 양의지와 계약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의 엄청난 규모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4년 150억원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 컴백을 했던 이대호에 이어 역대 2위 금액 규모다.



FA 거품을 빼자고 외치던 프로야구 구단들인데, 결론은 사실상 역대 최고액 계약이 나왔다. 이대호는 친정 롯데로 돌아올 때 어느정도 상징성이 감안된 금액이었고, 단순 FA 계약으로 치면 양의지가 최고액이나 다름 없다.

양의지의 계약은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NC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다른 팀들은 덩치가 큰 양의지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일찌감치 입장 표명을 했다. 단 2개 구단이 붙은 싸움인데도, 양의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두산은 맨 처음 구단들이 FA 상한제 액수로 얘기했던 80억원 선을 생각했다. 이는 SK 와이번스가 최 정과 계약을 처음 시도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구단들이 어느정도 상한액 질서를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있을 때였다.

하지만 NC 참전설이 흘러나오며 두산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에 양의지보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포수 이재원이 SK와 총액 69억원의 계약을 맺자 양의지의 몸값 기준이 더 높게 책정돼버렸다. 두산 내부에서는 100억원 가까운 금액을 써도 좋으니 잔류시키라는 오더가 떨어졌다. 두산은 옵션 포함 최대 120억원까지 베팅을 했다. 옵션은 10억원 수준이고, 옵션 달성까지는 크게 어려운 미션은 없다고 알려졌다.

돈도 좋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편하게 뛰었던 곳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가장 좋다. 또, 두산은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팀이고 NC는 창원이다. 아무래도 선수들은 수도권 생활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NC 입장에서는 양의지를 잡으려면 확실한 금차이로 어필을 해야했다. 만약, 금액 차이가 크지 않다면 양의지는 두산에 남을 수도 있었다. 두산이 알린 120억과 비교하면 NC 총액은 5억원 차이. 하지만 NC는 옵션 없이 전액 보장을 약속했다. 양의지가 옵션 달성을 못했다고 가정할 경우 최대 15억원의 차이가 난다. 그렇게 4년 총액 125억원 전액 보장이라는 엄청난 계약이 만들어졌다.

NC는 125억원 이외 두산에 보상금과 보상선수까지 넘겨줘야 한다. 두산이 보상선수를 선택하면 양의지의 올해 연봉 6억원의 200%인 12억원까지 함께 지급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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