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박건우 12타수 무안타, 7번 오재일 11타수 1안타, 8번 김재호 11타수 2안타다. 그나마 낫다고 하는 9번 오재원과 1번 허경민 그리고 2번 정수빈이 각각 3경기에서 3안타씩 때렸다. 타격감이 좋았던 김재환이 빠지고 나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은 최주환과 양의지 정도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니 제대로된 득점이 나올 수가 없다. 2차전에는 7득점했지만 1차전과 3차전은 각각 3득점과 2득점에 그쳤다. 3경기 팀타율이 2할5푼2리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팀타율은 3할9리였다.
선발 라인업의 교체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보이기도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입장에서는 쉽게 선수를 바꾸기도 어렵다. 김 감독은 3차전에 끝난 후 "백업선수보다는 그래도 공을 계속 보던 선수들이 아무래도 낫다. 다른 선수를 넣는 것보다는 그래도 하던 선수가 (안타를 칠)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타순 변화다. 김 감독은 "박건우를 1번으로 할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도 쉬운 일은 아니다. 민병헌이 팀을 떠나면서 허경민과 호흡을 맞춰야하는 테이블세터 한 자리가 비었지만 박건우는 이 자리를 부담스러워했다. '3번이 나에게 맞는 것 같다'고 자주 말했다. 물론 시즌 초반 1번에서 16타석을 섰지만 단 3안타만 기록했다. 결국 오재원이 허경민과 '테이블세터'가 됐다. 때문에 1번이나 2번으로 옮긴다고 떨어진 타격감이 살아날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