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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오승환, 갑작스런 한국 복귀 의사 배경과 전망은?

김용 기자

입력 2018-10-17 16:36

수정 2018-10-17 16:45

 오승환, 갑작스런 한국 복귀 의사 배경과 전망은?


오승환이 갑자기 왜 한국 복귀 의사를 드러낸 것일까.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이 금의 환향했다. 그런데 기류가 묘했다. 뭔가 작심하고 출국장을 빠져나온 듯한 인상이었다.

오승환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올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계약이 몸상태 문제로 파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1년 총액 725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시즌 도중에는 콜로라도로 트레이드가 됐다. 다행히 지난 시즌 부진을 떨치고 73경기에 나서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 기록을 올렸다. 한국-미국-일본 무대 포스트시즌을 모두 경험한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오승환은 70경기 이상 출전하면 내년 시즌 25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 조건이 총족됐다. 내년 시즌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뛰는 것에 대해 묻자 갑자기 "한국 복귀에 대한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큰 무대에서 1년 더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국내 복귀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다.

오승환은 "5년 해외 생활을 하며 지쳤다. 타자와의 승부도 승부지만, 해외 생활도 그 승부의 연장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린 나이가 아니다. 미국에서 도전을 하는 등의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미국에서 여러 경험을 해봤다.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힘이 다 떨어져 국내에 복귀하는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때 한국에 돌아오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체력이나 몸상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도 "올해 계약할 시점에도 한국에 가고 싶다고 계속 얘기를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한국에 돌아오려면 많은 관문을 거쳐야 한다. 일단 오승환은 자유계약선수가 아니다. 콜로라도와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된다. 현재도, 내년에도 콜로라도 선수여야 한다. 에이전트는 "사실 계약상 내년 한국에 돌아올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유일한 방법은 콜로라도가 오승환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것 뿐이다. 에이전트는 "올해 성적과 몸값 등을 봤을 때 콜로라도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말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건, 에이전트가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와 계약 해지에 대한 협상을 하는 일 뿐이다. 그러나 콜로라도가 얻는 것 없이 당장 필승조로 뛰어야 할 선수를 내줄 리 만무하다.

그렇게 자유의 몸이 된다 해도,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해야 한다. 일본 무대에 진출할 때 삼성이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승환은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돼 한국 복귀시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해야 한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이에 대해 "오승환 복귀 얘기는 처음 들어보는 얘기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다만, 콜로라도와 계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쉽게 돌아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만약, 한국으로 올 수 있게 된다면 이 문제는 그 때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과연, 오승환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갑작스럽게 작심 발언을 했을까.

인천공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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