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부정적 전망과는 반대로 '젊은 패기'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겁 없이 날뛰면서 데이터나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겁 없는 패기'는 종종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 때가 많다.
특히 넥센에는 재능 넘치는 젊은 선수가 많다. 그 중에서도 2년차 입단동기 이정후와 김혜성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들은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주전 멤버다. 팀내 타격 1위이자 출루율 2위인 이정후는 부동의 리드오프로서 이미 1번 자리에 고정이다. 수비에서는 좌익수로 나간다. 이 같은 타순과 포지션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고정돼 있었다. 굳이 포스트시즌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공격과 외야수비에서 이정후는 언제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돼 왔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2년차로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배짱과 패기는 그 어떤 베테랑 선수에 못지 않는다. 큰 경기의 부담감에 위축된다거나 몸놀림이 굳는 현상은 일단 안나온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승부의 순간에 들어가면 더욱 투지를 불태우는 유형들이기 때문이다. 겁 없는 넥센 2년차 듀오가 과연 어떤 활약으로 팀에 기여할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