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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vs윤석민, 뒷문 불안감 털어낼 클로저는 누굴까

이원만 기자

입력 2018-10-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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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vs윤석민, 뒷문 불안감 털어낼 클로저는 누굴까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롯데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으며 9-8 승리를 지킨 넥센 김상수가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28/

'뒷문의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않은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마지막 클로징의 순간,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팀은 어느 쪽일까.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서막.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KIA 타이거즈가 만났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1차전에 앞서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사령탑은 한결같이 '최선'과 '승리'를 언급했다. 그래서 선발투수 역시 팀에서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를 냈다. 제이크 브리검과 양현종이 맞붙는다.

하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이날 승부는 불펜싸움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특히나 맨 마지막 경기를 끝내기 위해 나오는 마무리 투수들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브리검이나 양현종이 완투급의 호투를 펼쳐 불펜 가동 기회를 원천 차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완투는 정규시즌에 비해 몇 배나 더 어렵다. 결국은 뒤에서 불펜 동료들이 짐을 나눠지는 게 낫다.

경기 상황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리드로 전개되지 않는다면 마무리 투수가 나와 경기를 마감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에 게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수도 있다. 리드가 지워지거나 혹은 반대편 쪽으로 넘어가는 상황, 즉 블론 세이브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 하필 양팀의 마무리 투수들이 그렇게 믿음직하지 못하다.

넥센은 올해 KBO리그에서 블론 세이브가 가장 많은 팀이다. 무려 23개나 된다. 가장 적은 한화 이글스(13개)보다 무려 10개나 많다. 이는 넥센이 아쉽게 놓친 승리가 한화보다 최소 10개나 더 된다는 뜻이다. 절반만 승리로 유지했더라도 순위는 지금보다 훨씬 올라갔을 것이다.

지난 5월 주전 마무리 조상우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 이탈하는 바람에 김상수가 마무리 보직을 갑작스럽게 이어받았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여러 면에서 완벽한 마무리의 역할을 해내기 힘들었다. 나름 고군분투했고, 그만큼 팀 기여도도 크지만 그래도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보면 신뢰도가 떨어지는 마무리투수인 건 어쩔 수 없다. 올시즌 최다 블론세이브 부문 2위(7개)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에 맞서는 KIA의 마무리는 베테랑 윤석민이다. 오랜 부상을 털고 1군 무대로 돌아온 윤석민은 선발이 아닌 불펜 역할로 올해 팀에 힘을 보탰다. KIA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때의 마무리 김세현이 시즌 초부터 계속 흔들리자 마무리 변경을 고민했다. 여러 선수가 시험을 거친 끝에 최근에는 윤석민이 계속 마무리로 나선다. 그래도 과거 마무리 경험이 있어 낯선 보직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몸상태. 윤석민은 부상 이후 종전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과거의 압도적인 위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블론세이브는 3개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6.75나 된다. 많이 얻어맞았다.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뒷문에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출발하는 셈이다. 승부의 갈림길에서 과연 어느 팀의 마무리가 더 강한 배짱으로 팀 승리를 지킬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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