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선발 에이스 헨리 소사를 투입하고도 두산에 3대9로 패했다. 두산 상대 연패 기록이 올시즌 12경기를 포함해 14경기로 늘었다. LG가 두산에 승리한 것은 지난해 9월 9일이 마지막이다. 1년이 넘게 지났다. 아울러 LG는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져 5위 경쟁에서도 더욱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이날 LG는 소사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소사는 경기 중반 닥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량실점하며 5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KBO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가 간신히 5이닝을 채운 것부터 당초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었다. 5이닝 10안타 6실점으로 패전. 특히 LG는 2루수 정주현의 수비 실수 하나가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4회 선두 양의지와 오재일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오재원에게 우중간 적시타, 류지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상황이 어렵게 몰린 것은 오재원 타석에서다. 소사는 오재원을 2루쪽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정주현이 더블플레이를 연결시키지 못했다. 정주현은 공을 잡아 2루로 달리던 1루주자 오재원에 태그를 시도했다. 이때 오재원이 자세를 낮췄고, 정주현은 오재원의 등에 글러브를 댄 뒤 1루로 던져 타자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오재원은 2루에서 세이프 판정. 정주현의 태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LG측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 따라 느린 화면을 보니 글러브는 오재원의 등에 닿았지만, 공은 글러브가 아닌 정주현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었다. 공을 잡은 오른손은 오재원의 등에 닿지 않았다. 타자주자까지 잡으려던 정주현의 성급함이 부른 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