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팀 LG 트윈스와 원정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최종전. 양팀 모두 서로에게 가장 강한 선발 카드, 즉 '킬러'를 꺼내 들었다. LG 외인 선발 타일러 윌슨은 올해 넥센을 상대로 2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1.20의 극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넥센 킬러'다. 이에 맞서는 넥센 선발 한현희 역시 앞선 2번의 선발 등판을 모두 승리로 따냈다. 평균자책점 2.61로 역시 강했다.
재미있는 점은 두 투수 모두 이 경기가 '시즌 10승' 도전기였다는 점이다. 윌슨은 9승4패, 한현희는 9승7패를 기록 중이었다. A급 선발의 최소 기준점인 '10승'을 놓고 두 킬러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형국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윌슨과 한현희 모두 그간의 기록에 걸맞게 호투를 이어갔다. 윌슨은 비록 3회초 이정후에게 내야 땅볼, 제리 샌즈에게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허용했으나 4회부터 7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이에 맞선 한현희는 3회말 임 훈에게 솔로 홈런, 7회말 서상우에게 내야 적시타로 총 2점을 허용한 뒤 7회 2사에서 이보근으로 교체됐다. 7회까지의 승부에서는 한현희가 판정승하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