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으로는 아마추어 야구를 총괄적으로 관리 및 감독해야 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국제 대회의 운영주체인 아시아야구연맹(BFA),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의 회원국 대표 자격으로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즉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프리미어 12와 같은 BFA 또는 WBSC 주관의 대회가 열릴 때 거기에 팀을 구성하고 파견하는 주체가 KBSA라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 업무를 KBO와 나눴다. 이들 대회에 거의 대부분 KBO리그 선수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말로는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나눴다"지만 사실상 KBSA가 자신들의 권한과 책무를 넘긴 셈이다. 국제대회에 계속 아마추어가 뽑히지 않아도 지금의 KBSA는 할 말이 없다.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KBO 관계자들만 현장에 나타나 대표팀을 지원했다. 더구나 정운찬 KBO 총재는 시상식 때 선수들에게 메달을 걸어주기도 했다. 김응용 KBSA 회장은 없었다.
이번 야구대표팀은 애초 지난 6월 최종 엔트리 발표 때부터 온 국민의 비난과 조롱을 받아왔다. 아시안게임 때도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선 감독의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 기용 방법 때문에 여론이 계속 악화돼 갔다. 현장에 있던 KBO 수뇌부가 이런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 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