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자카르타 퀵뷰-1회]적응시간 필요했던 양현종, 그걸 벌어준 안치홍

이원만 기자

입력 2018-09-01 19:13

more
적응시간 필요했던 양현종, 그걸 벌어준 안치홍
2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전 한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선발투수 양현종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6/

지난 8월26일 대만과의 예선 첫 경기에 나와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됐던 양현종은 5일을 푹 쉬고 1일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 나왔다. 한국 최고의 좌완 에이스 답게 몸 관리를 잘 했고, 구위도 괜찮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결승전이라는 부담감, 한국에 비해 부실한 못한 마운드 상태,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야 했다.



아무리 양현종이 초특급 투수라도 이런 여러 변수가 한꺼번에 겹칠 때는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기는 어렵다. 결국 그 시간을 얼마나 짧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마치느냐가 관건이다. 양현종에게는 1회가 그런 적응의 시간이었다.

선두타자 치카모토를 3구 삼진으로 잡았는데, 2번 키타무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3번 마츠모토와는 8구 승부 끝에 3루수 뜬공. 제구가 원래 의도에서 약간씩 빗나가는 듯한 모습. 당장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도 계속 되면 곤란하다. 하지만 키타무라에게 도루를 허용한 데 이어 4번 시시가와도 볼넷을 골라나갔다. 20구째를 기록했다. 더 흔들리면 안된다. 양현종은 '조정 과정'을 이때가 돼서야 마쳤다. 결국 타무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 종료.

1회말 공격이 중요했다. 양현종이 약간 덜컹대다가 본 궤도에 오른 타이밍. 여기서 너무 공격이 허무하게 일찍 끝나면 양현종이 다시 흔들릴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선취점을 내는 것. 그걸 한국 타선, 특히 KIA 후배 안치홍이 해냈다. 이정후-김하성 테이블세터진이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재환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 4번 박병호는 얕은 중견수 뜬공이었으나 이날 5번 중책을 맡은 안치홍이 해결사로 나섰다. 일본 좌완 선발 토미야마의 초구를 잡아당겨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그 뒤로 김현수, 양의지가 범타.

그러나 한국은 1회에 귀중한 두 가지 소득을 얻었다. 양현종의 안정화와 승리 확률을 크게 높여줄 선취점이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