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105일 동안 기다렸던 류현진, 구속, 제구 완벽했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18-08-16 14:56

수정 2018-08-16 17:28

105일 동안 기다렸던 류현진, 구속, 제구 완벽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6일(한국시각) 부상후 복귀전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더할나위없이 완벽했던 복귀전이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05일 만의 복귀전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뿌리며 3안타 6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이 부진해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피칭이었다. 평균자책점은 2.12에서 1.77로 떨어졌다.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2회, 사타구니 부상으로 교체될 때만해도 이렇게 복귀까지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한 차례 통증 때문에 다시 재활 과정을 거쳤고, 마이너리그에서 두 번의 재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자신의 건강함을 보여주고, 팀에 희망을 안긴 피칭이었다.

1회초 선두 타자 앤드류 맥커친에게 볼 3개를 던질 때만해도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자신있는 공이 구석구석 꽂히기 시작했다. 2번 브랜든 벨트에게 던진 91마일(약 146㎞) 빠른 공이 빗맞아 2루타가 됐지만, 류현진은 실력으로 상대 타선을 압박했다. 5회초 6번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줄 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처리했다. 2회초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류현진은 3회초 8번 알렌 헨슨, 9번 데릭 홀랜드, 1번 앤드류 맥커친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복귀 첫 등판이라 100개 이상의 투구는 힘든 상황. 빠른 승부로 투구수를 줄여야 했는데, 류현진은 4회까지 64개의 공을 뿌렸다. 아무래도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5회초 1사후 크로포드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더니 7번 헌터 펜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는 위기에서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8번 헨슨에게 볼카운트 1B2S에서 바깥쪽 직구를 던진 게 파울이 되자, 87마일(140㎞) 바깥쪽 컷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어진 2사 1,2루에선 9번 투수 데릭 홀랜드를 볼카운트 2B2S에서 91마일(146㎞)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0개였다. 한계 투구수에 왔다고 보였지만 어려운 팀 사정과 좋은 컨디션에 류현진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여전히 공이 위력적이었다. 9개의 공으로 타자 3명을 범타처리했다.

6회말 1사 3루에서 맞은 타석 때 작 피더슨으로 교체됐다. 피더슨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0 리드를 잡으면서, 류현진에게 승리투수 자격이 주어졌다. 7회말에 2점을 추가해 3-0으로 앞서가던 다저스는 8회초 맥커친에게 3점 홈런을 내주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구속은 합격점이었다. 최고 93.1마일(약 150㎞)를 찍었고, 평균 146㎞를 기록했다. 공에 힘이 있어 정타로 맞는 공이 거의 없었다.

89개 중 직구는 33개 뿐이었다. 컷패스트볼 28개, 커브 19개, 체인지업 9개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요리했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이지만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이 공을 노리고 들어오자 줄였다. 컷패스트볼과 커브 제구가 좋았기에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다저스는 연장 접전 끝에 12회말 브라이언 도지어의 끝내기 희생타로 4대3으로 승리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