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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3경기 남았다, 홈런왕은 최정-김재환 2파전

노재형 기자

입력 2018-07-22 10:28

수정 2018-07-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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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3경기 남았다, 홈런왕은 최정-김재환 2파전
2018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두산 김재환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21/

올 시즌 홈런 경쟁이 더욱 흥미를 끌게 생겼다.



디펜딩 홈런왕 SK 와이번스 최 정의 독주 체제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김재환은 지난 2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날렸다. 1-8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LG 선발 김대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한복판으로 들어온 시속 143㎞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 너머로 보냈다. 비거리가 130m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김대현은 타구를 바라보다 고개를 숙였다.

이틀 연속 홈런을 때린 김재환은 최 정과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김재환이 단독 선두였던 지난 2일 이후 최 정이 전세를 뒤집었다가 김재환이 다시 어깨를 맞춘 것이다. 21일 현재 김재환과 최 정이 홈런 공동 1위, SK 제이미 로맥이 29개로 3위다.

최 정은 2016~2017년 두 시즌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도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예상대로 시즌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했다. 최 정은 3~4월에 13홈런을 때리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5월부터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왔다. 로맥이 5월 한 달간 8홈런을 때리며 선두로 나섰다. 5월까지 12홈런으로 선두권과 거리가 있었던 김재환은 6월에 14홈런을 터트리며 최 정, 로맥을 제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1위로 나섰다.

7월 이후에는 최 정이 6개, 김재환이 5개, 로맥이 4개를 추가했다. 경쟁 양상도 흥미롭다. 최 정이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역대 7번째로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하자, 김재환은 20일 LG전에서 역대 8번째로 3년 연속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소속팀이 치른 경기수에 따른 올 시즌 예상 홈런수는 김재환이 48.5개, 최 정이 49개다. 두 선수 모두 40개 이상은 충분히 때릴 수 있는 페이스다. 특히 최 정은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4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이승엽 박병호도 밟지 못한 영역이다.

김재환의 경우 40홈런을 넘기면 생애 첫 기록이 된다. 김재환은 2016년 37개, 지난해 35개를 때렸다. 김재환이 홈런 1위에 오른다면 1998년 OB 베어스 타이론 우즈 이후 20년 만에 잠실을 홈으로 쓰는 팀에서 홈런왕이 탄생하게 된다. 김재환은 우즈가 그해 작성한 두산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인 42홈런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올해 KBO리그로 복귀한 박병호는 전반기에 허벅지 부상을 입어 한달여간 빠지는 바람에 홈런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 이날 현재 20홈런으로 둘과는 11개 차이가 난다. 남은 경기수를 감안하면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올 시즌 홈런왕은 최 정과 김재환의 2파전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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