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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경기 연속출루' 추신수를 최고로 만든 위대한 여정

입력 2018-07-22 14:41

수정 2018-07-22 14:41

'52경기 연속출루' 추신수를 최고로 만든 위대한 여정
추신수[로이터=연합뉴스]

'추추트레인'이 위대한 여정을 마치고 잠시 숨을 골랐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로써 추신수가 지난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이어나간 연속 출루행진이 52경기에서 멈췄다.

기록 중단의 아쉬움은 남지만, 추신수는 이미 현역 최고다.

추신수는 지난 5일 휴스턴전에서 홈런으로 4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면서 스즈키 이치로(일본)를 넘어 아시아 선수 최다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을 썼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추신수는 지난 14일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49경기 연속으로 출루, 2001년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15년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의 48경기를 제치고 현역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출루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추신수는 21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52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 1923년 51경기 연속 출루를 했던 '전설' 베이브 루스(뉴욕 양키스)까지 넘어섰다.

52경기 연속 출루는 2006년 오를란도 카브레라(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63경기 연속 출루 이후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이다.

또 52경기 연속 출루는 2002년 게리 셰필드 이후 16년 만에 처음 나왔다.

비록 역대 메이저리그 최장인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의 1949년 84경기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추신수는 이번 활약으로 자신의 입지를 완전히 새롭게 구축했다.



팀 내 입지도 달라졌다.

추신수는 2013년 시즌 후 신시내티에서 텍사스로 이적할 때 7년간 1억3천만 달러(당시 약 1천379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어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적 전보다 확연히 낮은 기록을 남겨 실망을 안겼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는 해마다 '먹튀'(먹고 튄다는 뜻의 속어) 자유계약선수(FA) 명단에 추신수의 이름을 올려놓고는 했다.

일부 텍사스 지역지는 "팀 내 유망주의 길을 터주려면 추신수를 다른 구단으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올 시즌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 논란을 불식했다.
추신수는 타격 시 다리를 살짝 드는 '레그킥'을 장착했다. 베테랑으로서는 흔치 않게 시도한 과감한 변신은 대성공했다.
추신수의 살아난 타격은 기존의 뛰어난 선구안과 시너지를 일으켜 '출루 대행진'으로 이어졌다.

추신수는 텍사스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훌리오 프랑코의 1993년 46경기를 넘어 단일시즌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새로 썼다.
추신수의 가치는 텍사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가 인정했다.

감독, 코치, 선수단 투표로 2018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올스타로 선정된 것이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의 올스타전 출전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추신수는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가족과 함께 참가, 안타와 득점으로 최고의 날을 보냈다.

추신수는 올 시즌 타율 0.291, 출루율 0.401, OPS(출루율+장타율) 0.899 등으로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약 10년 전 전성기 시절에 가까운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시즌 18홈런, 통산 186홈런으로 마쓰이 히데키(일본·175홈런)를 훌쩍 넘어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도 세워나가고 있다.
22일 마지막 타석에서 야수선택으로 1루를 밟고 대주자 라이언 루아와 교체돼 더그아웃에 들어온 추신수는 미소를 지으며 동료, 코치와 대화했다.

추신수는 연속 출루 기록을 한 경기 늘려나가는 것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출루 장인'으로 인정받는 활약을 펼쳤다.

abbi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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