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감독의 걱정은 딱 하나의 파트에 몰려 있었다. 바로 계속 고전하고 있는 팀의 불펜이다. 후반기에 힘있게 치고 나가려면 선발과 공격력, 수비, 불펜 등 모든 파트가 안정적으로 힘을 보태야 하는데 불펜 파트가 아무래도 불안하다. 실제로 넥센 불펜의 시즌 평균자책점과 WHIP는 각각 5.27(전체 8위)과 1.52(전체 공동 6위)로 썩 좋지 않다. 넥센이 현재 순위인 5위보다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불펜의 안정감이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베테랑 핵심 불펜 이보근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상수가 마무리로 전환된 상태에서 이보근이 실질적으로 넥센 불펜의 대장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전반기 막판의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사실 이보근은 전반기에 팀에서는 없어선 안될 투수였다. 홀드 부분 리그 1위(16홀드)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중간에 나와 팀의 리드를 16번이나 지켜냈다는 뜻인데, 그만큼 승리에 대한 기여도도 컸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4번의 구원승까지 보탰다. 열심히 던져준 건 맞다.
많이 던져서 생긴 후유증이라고는 보기는 어렵다. 원래 넥센은 전통적으로 투수들을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고, 장정석 감독 역시 그런 계보를 이은 철저한 관리파다. 이보근은 전반기 39경기에 나와 34⅓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홀드 부문 TOP 10에 있는 투수 중 3번째로 적은 투구 이닝이다. 홀드 2위 오현택(롯데)은 41경기, 40⅔이닝을 소화했⅓다. 홀드 공동 6위 박치국(두산)의 경우는 무려 47경기에서 50⅓이닝을 던졌다. 이보근은 그리 많이 던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