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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연패보다 뼈아팠던 김진욱 감독의 부재

박상경 기자

입력 2018-06-20 21:50

KT, 연패보다 뼈아팠던 김진욱 감독의 부재
2018 KBO리그 롯데와 kt의 경기가 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모친상으로 자리를 비운 kt 김진욱 감독석을 최태원 코치가 지키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20/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T 위즈 김진욱 감독은 이날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을 비웠다. 하루 전 롯데전을 마친 뒤 모친의 임종 소식을 접했다. KT는 김 감독이 상주로 장례 절차를 밟는 21일까지 코치진들이 팀을 이끌도록 했다. 지난 18일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한 KT는 수석코치가 없는 상황. 코치진 중 선임인 최태원 벤치 코치를 중심으로 이틀간 롯데전을 치르기로 했다.

최 코치는 20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감독님이 '잘 준비해달라'는 당부를 하셨다"며 "투수-타격 코치들이 경기별 상황을 나눠서 선수 구성 등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훈련 전 주장을 불러 이야기를 나눴고, 선수들도 고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눈앞에 놓인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KT는 이날 1-5로 뒤지던 4회초 무사 2, 3루 위기 상황을 맞았다. 김 감독을 대신해 더그아웃을 지킨 코치진은 타석에 들어선 롯데 우타자 정 훈을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내기로 했다. 후속 타자가 좌타자 손아섭임을 감안한 조치. 선발 투수인 좌완 박세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좌타자 피안타율(3할2푼4리)이 우타자(3할3리)보다 높았다. 손아섭부터 이대호-민병헌까지 3할대 중심 타선이 기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KT의 작전은 '모험'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수가 되고 말았다. 박세진의 공을 놓친 장성우가 머뭇거리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인하고 무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손아섭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손아섭은 신본기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KT는 4회말 1점을 추격했으나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박세진의 교체 시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박세진은 4이닝 동안 10안타(2홈런) 3볼넷 3탈삼진 9실점을 했다. 1회 1점, 2회 3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4회에도 선두 타자 앤디 번즈에게 홈런을 맞는 등 구위가 좋지 않았다. 일찌감치 교체를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이었지만 KT 더그아웃은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됐다.

이날 KT는 4대11로 졌다. 여러모로 김 감독의 부재가 뼈아픈 승부였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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