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김진욱 감독은 이날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을 비웠다. 하루 전 롯데전을 마친 뒤 모친의 임종 소식을 접했다. KT는 김 감독이 상주로 장례 절차를 밟는 21일까지 코치진들이 팀을 이끌도록 했다. 지난 18일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한 KT는 수석코치가 없는 상황. 코치진 중 선임인 최태원 벤치 코치를 중심으로 이틀간 롯데전을 치르기로 했다.
최 코치는 20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감독님이 '잘 준비해달라'는 당부를 하셨다"며 "투수-타격 코치들이 경기별 상황을 나눠서 선수 구성 등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훈련 전 주장을 불러 이야기를 나눴고, 선수들도 고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눈앞에 놓인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박세진의 교체 시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박세진은 4이닝 동안 10안타(2홈런) 3볼넷 3탈삼진 9실점을 했다. 1회 1점, 2회 3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4회에도 선두 타자 앤디 번즈에게 홈런을 맞는 등 구위가 좋지 않았다. 일찌감치 교체를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이었지만 KT 더그아웃은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