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뿐만 아니라 야구계도 큰 충격을 받았다. 고인의 평소 야구사랑은 극진했다. 1990년부터 2007년까지 LG 트윈스 야구단 구단주로 야구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1990년 창단 첫 해 우승, 1994년 두 번째 우승을 함께하며 아낌없는 투자로 1990년대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 전성기를 열었다. 또 선진야구 도입에도 적극적이었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전에서는 양팀 모두 앰프를 사용한 응원, 치어리더 응원을 하지 않았다. 고인에 대한 애도차원에서였다. LG 트윈스는 유니폼에 검은 리본을 부착해 조의를 표했다. 경기 전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고인에 대한 고마운 기억을 떠올렸다. 이 위원은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하자마자 구본무 회장께서 선수들의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해 주셨다. LG가 가장 먼저 당시 1200만원에 머물러 있던 선수들의 최저연봉을 인상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다른 구단으로 확산됐다. 늘 투자에 아낌이 없으셨다. 야구인들에겐 참 고마우신 분이다. 일흔 셋이면 아직 한창이신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구본무 회장의 야구사랑 일화 중 유명한 사건 두 가지가 있다. 1995년 스프링캠프 선수단 회식에서 세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같이 나눠 마시자며 기념주를 내놨다. 또 3년 뒤인 1998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뒤 MVP에게 선물하겠다며 초고가 시계를 쾌척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20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술은 LG 트윈스의 이천 챔피언스파크(2군 구장)에 보관돼 있다. 시계 또한 금고에 보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