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가 다소 이른 7회초 1사에 나와 승계주자 실점을 한 장면은 다소 아쉬웠지만, 어쨌든 승기를 내주지 않은 채 8회까지 버텼다. 그리고 조상우도 동점이던 9회초에 나와 무실점하며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상수-조상우 조합의 안정성은 갈수록 커질 수 있다. 김상수가 꾸준히 위력적인데다 조상우도 갈수록 경험이 쌓이며 마무리에 적응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넥센이 좀 더 안정적인 불펜을 운용하려면 필승조가 좀 더 다채로워져야 한다. 지금은 이보근-김상수-조상우로 구성돼 있는데, 위력은 뛰어나지만 너무 단조로운 경향이 있다. 또 장정석 감독이 이기는 경기에 한해서 이닝을 세심하게 조절해주고는 있는데 시즌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거나 자칫 부상 이슈라도 발생하면 대처할 방법이 막막해질 수 있다. 적어도 1~2명 정도는 더 필승조 안에 들어와야 투수진 운용이 원활해질 수 있다.
하지만 개막 2개월에 접어드는 현재, 불펜에서 두 명의 위치는 어정쩡하다. 필승조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추격조로서 기용되는 것도 아니다. 김성민은 16일 고척 KIA전 때 7-1로 앞선 6회초 선발 신재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그리고 김선기는 7-3으로 추격당하던 6회초 2사 1, 2루 때 김성민에게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첫 상대 이영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다음 타자 김민식을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두 명 모두 리드하는 상황에서 나왔는데 오히려 위기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