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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런 포수 있습니다" LG 유강남의 폭발력

노재형 기자

입력 2018-04-25 09:22

"우리도 이런 포수 있습니다" LG 유강남의 폭발력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유강남이 7회말 1사 1루에서 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4.24/

이 참에 중심타선에 박아놓는 건 어떨까 싶을 정도로 타격감이 절정이다.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이 시즌 초 폭발적인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의 해결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구단 안팎에서는 전신인 MBC 청룡을 포함해 팀 역사상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포수로 성장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유강남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게임에 교체 출전했다. 경기 전 목에 살짝 담증세가 있어 결국 정상호가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유강남이 등장한 것은 6회말 공격이다. 1-1 동점이던 1사 1루서 8번 정상호 타순에서 대타로 타석에 섰다. 하지만 유강남은 넥센 선발 최원태의 변화구를 잡아당겨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슬라이더를 공략한 것이 유격수 정면을 향했다.

하지만 유강남은 7회말 필요할 때 큰 것 한 방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7회 1사 2,3루에서 박용택의 2타점 2루타와 채은성의 좌중월 3점홈런으로 6-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계속된 2사 1루서 유강남이 상대 조덕길의 127㎞짜리 밋밋한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때리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혔다. 현재의 완벽한 타격감과 밸런스를 읽어낼 수 있는 130m 대형포였다.

이 홈런으로 유강남은 타율 3할7푼5리, 7홈런, 20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팀내에서 타율, 홈런, 타점 모두 1위다. 리그 전체로는 타율 7위, 홈런 공동 7위, 타점 공동 11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달 28일 넥센전 이후 21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2011년 데뷔한 유강남이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을 공산은 매우 높아졌다. 유강남은 상무를 전역 뒤 2015년부터 거의 주전 포수로 출전했지만, 공수 모두에서 전체 포수들 가운데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18경기에서 17홈런, 66타점을 올리며 거포 스타일을 드러내더니 올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타격폼을 보면 중심이동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왼쪽 다리를 들었다 내려놓은 '레그킥' 타법으로 스윙할 때 하체의 힘으로 정확히 받아친다는 것이다.

현재 LG는 4번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빠져 있는 상황이다. 가르시아는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를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복귀에 4주가 걸린다는 소견. 이에 따라 김현수가 지금은 4번을 맡고 있다. 가르시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게 유강남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강남은 선발 출전할 때 보통 6번에 배치된다. 원래 자리인 8번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이달 들어 타격감이 상승세를 타자 6번으로 바뀌었다. 지금과 같은 컨디션이라면 클린업트리오에 넣어도 손색없다.

유강남이 강민호 양의지로 대표되는 최정상급 공격형 포수 반열에 막 올라선 느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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