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센 히어로즈는 특이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은 엄청나게 안정적인데, 경기에는 패한다. 최근 8경기 연속 선발진이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여기서 거둔 승리는 고작 4승 뿐이다. 선발의 호투는 방어의 요소다. 방어를 아무리 잘해도, 공격이 뒤따르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넥센은 이 부분이 부족하다. 공격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늘어나는 잔루 지표가 현재 넥센의 문제점을 잘 알려준다. 올 시즌 넥센의 총 잔루수는 220개. 리그 전체에서 삼성 라이온즈(22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그만큼 많은 득점기회가 무산됐다는 뜻이다. 물론 잔루가 적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현재 최저 잔루팀은 NC 다이노스(160개)인데, 이는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주자 자체가 나간 횟수가 적어서 벌어진 현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선발진의 힘과 타선의 파괴력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은 것이다. 그나마 선발진의 안정감 덕분에 중위권에 남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력만 보면 하위권에 있어도 이상할 게 없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과연 해결될 수 있는 것인가다. 물론 넥센은 서건창과 박병호의 부상 이탈이라는 큰 악재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의 부재가 공격력 특히나 득점력 저하의 이유는 아니다. 현재 타자들의 전반적인 해결력 부재, 또 벤치의 타순 배치 문제점 등이 종합돼 있다. 결국 이런 문제점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