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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주 권, kt 선발 마운드 청신호 켰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18-03-20 15:40

수정 2018-03-20 16:43

'절치부심' 주 권, kt 선발 마운드 청신호 켰다
20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등판한 주권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3.20

kt 위즈 선발 투수 주 권(23)이 모든 준비를 마쳤다.



주 권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주 권은 시범경기 2경기에 나와 9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첫 등판보다 두 번째 등판에서 투구 내용이 좋았다. kt는 라이언 피어밴드(5이닝 1실점), 고영표(9이닝 3실점)에 이어 주 권도 선발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kt는 이날 SK를 5대1로 꺾고, 5승1패를 기록했다.

주 권은 안정된 투구를 했다. 1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잡았다. 이어 최 정의 유격수 뜬공을 심우준이 실책했다. 그러나 정의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말 볼넷 허용 후에는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요리했다. 삼진 2개를 보탰다. 팀이 2-0으로 리드한 3회말은 삼자범퇴 이닝. 땅볼 유도 능력이 돋보였다. 구속이 빠른 건 아니지만, 제구를 낮게 가져갔다. 4회에는 최 정에게 사구, 정의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3루에서 로맥을 6-4-3 병살타로 요리했다. 이 때 3루 주자 최 정이 득점. 첫 실점이 나왔다. 그 후 김동엽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막았다.

주 권은 이날 54구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 원래 구속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여기에 체인지업(13개), 슬라이더(9개), 커브(4개)를 섞었다.

시범경기 출발이 좋다. 주 권은 지난해 시범경기 악몽이 있었다. 3월 23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4이닝 동안 무려 16안타(3홈런)를 내주며 15실점. 김진욱 kt 감독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정규시즌 39경기에서도 5승6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했다.

아쉬운 시즌이었다. 주 권은 2016년 선발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무4사구 완봉승을 포함해 2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10을 마크했다. 선발이 부족한 kt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다행히 지난 시즌 고영표가 있었다. 25경기에서 8승12패, 평균자책점 5.08로 호투했다. 다만, 팀 입장에선 주 권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번에는 절치부심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작년 실패가 있어서 그런지 본인이 많이 준비를 했다. 캠프에서 중심 이동이나 킥 동작 등 힘을 쓰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컨디션이 좋다. 제구가 좋고, 공 끝이 많이 좋아졌다. 이대로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주 권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잘 들어갔다. 캠프에서 체력과 밸런스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컨디션이 좋고 제구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올 시즌 주 권과 고영표가 함께 좋은 성적을 낸다면, 팀 성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어깨 통증으로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 국내 투수들의 좋은 컨디션이 반갑기만 하다.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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