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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경쟁 뛰어든 박정수 "맞더라도, 시원하게"

입력 2018-03-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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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경쟁 뛰어든 박정수 "맞더라도, 시원하게"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등판한 KIA 박정수가 파울볼을 바라보고 있다. 2018.3.13 pch80@yna.co.kr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박정수(22)는 두산 베어스 좌타자들에게 무모할 정도로 커브를 집중해서 던졌다.
그리고 집중타를 맞았다.
KIA 더그아웃에서 들려온 평가는 "씩씩하게 잘했다"였다.
KIA 선발경쟁에 뛰어든 박정수는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범경기 두산과 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4, 5회는 완벽했다.
두산 좌타 거포 오재일과 김재환을 각각 2루 땅볼과 삼진으로 잡았다. 결정구는 커브였다.
하지만 6회 난타당했다. 좌타자 최주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오재일과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박정수는 6회에만 6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각오한 일이었다.
경기 뒤 박정수는 "(포수) 김민식 선배가 '맞아도 시원하게 맞자'고 했다. 좌타자가 나와도 체인지업이 아닌 커브 사인을 냈다"고 떠올렸다.






일반적으로 좌타자를 상대하는 우완 사이드암은 체인지업으로 바깥쪽을 공략한다.
하지만 KIA는 박정수가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길을 열길 바랐다.

바깥쪽 체인지업은 언제든 쓸 수 있으니, 몸쪽 커브로 좌타자를 상대하는 '실전 훈련'을 시범경기에서 했다.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커브를 구사해야 바깥쪽 체인지업의 위력도 살아난다.
박정수의 커브는 한 번은 통했고, 두 번째는 통하지 않았다.
박정수는 "난타를 당한 6회에는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실패했다. 커브가 몸쪽이 아닌 가운데로 몰리면서 안타를 많이 맞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박정수가 씩씩하게 던졌다"고 칭찬했다. 안타를 내줘도 위축되지 않고 코칭스태프가 내준 과제를 수행하는 박정수의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박정수는 이제 더 나은 결과도 노린다. 박정수는 "한 번 시원하게 맞았으니, 다음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무실점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당연히 그의 최종 목표는 KIA 선발진 진입이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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