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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선 선택이라는 보니야, 팔꿈치 괜찮을까

김용 기자

입력 2018-02-13 16:48

수정 2018-02-13 17:17

삼성 최선 선택이라는 보니야, 팔꿈치 괜찮을까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던, 최선의 선택이 될까.



드디어 삼성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13일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28)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70만달러. 짧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우완 정통파다. 1990년생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키 1m83, 체중 102㎏이다.

삼성은 앞서 내야수 다린 러프와 재계약했고, 지난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였던 팀 아델만을 105만달러에 영입했다. 아델만 영입 시점이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아델만을 영입하며 "나머지 투수도 아델만급, 아니면 그 이상의 투수를 데려오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곤욕을 치른 삼성이기에, 아델만 이상의 거물급 투수를 영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선수 영입이 너무 지체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삼성은 "좋은 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종료되는 3월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보니야는 이런 설명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일단 몸값에서부터 특급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최근 웬만한 외국인 투수들 몸값이 100만달러부터 시작한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부족하다.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데뷔해 5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10경기를 던졌다. 15경기 중 7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통산 4승3패-평균자책점 6.2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KBO리그에서 성공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지만, 삼성이 강조했던 '커리어 있는 투수'와는 차이가 있다.

삼성 구단은 현 상황에선 보니야가 최선의 카드라고 설명했다. 최고 152㎞ 강속구를 뿌리고, 빠른볼의 평균 구속이 140km 후반이라고 했다. 또 체인지업의 위력은 메이저리그에서 상위 레벨이라고 소개했다. 또 미국 현지 스카우트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보니야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 신뢰할 수 있다고 했다. 인성도 합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팔 상태는 의문이다. 2015년 출전 기록이 아예 없다. 2014 시즌을 치르고 2015년 4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수술이 잘 되고 충실하게 재활과정을 거쳤다면, 현재는 구위가 부상 전과 비슷하게 회복됐을 시기다. 하지만 지난해 말 팔꿈치 염증으로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전력이 있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마이너 계약을 했다가,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프지만 않다면 기대를 할만 하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4년에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3승-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시즌 후반 콜업돼 무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219경기에 나서 9이닝당 탈삼진 9.95개를 빼앗았다. 빠른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브로 타자 눈을 현혹하는 스타일이다. 삼성이 메디컬 체크를 거쳐 계약을 했으니, 일단 몸상태는 삼성의 판단을 믿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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