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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니퍼트`를 향한 기대…"책임감이 멋진 선수"

입력 2018-01-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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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니퍼트`를 향한 기대…"책임감이 멋진 선수"
KT 유니폼을 입은 더스틴 니퍼트와 임종택 kt wiz 단장 [kt wiz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되게 격하게 환영해줬어요."
kt wiz의 주장 박경수는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더스틴 니퍼트를 며칠 전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처음 만나고 반가움을 숨기지 못했다고 한다.



구단 신년 결의식이 열린 22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박경수는 니퍼트 이야기가 나오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니퍼트는 두산 베어스에서 7년간 에이스 투수로 활약했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이 불발돼 은퇴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달 초 극적으로 kt와 계약에 성공해 새 출발 하게 됐다.

박경수는 "니퍼트는 제가 LG 트윈스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다. 최근 몇 년간은 올스타전에서 늘 저희 팀 선발투수였다. 이벤트 경기였지만 던지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라며 이전부터 니퍼트에게 호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동료를 배려하는 신사적인 모습이 박경수에게 인상적이었다.
그는 "잘 던졌든 못 던졌든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야수들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모습 자체로 선수들에게 큰 메시지를 주는 게 아닌가 싶다. 점수를 많이 주고 왔을 때도 그러더라. 야수들은 힘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이 좋은 선수가 그런 모습까지 보인다면, 정말 배울 게 많다. 꼭 같이 야구를 해봤으면 했던 선수가 니퍼트였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경수는 니퍼트에게 투수 조장을 맡겠느냐고 넌지시 물어보기도 했지만, 니퍼트는 "미안하다"며 고사했다고 한다.

꼭 조장을 맡지는 않더라도 니퍼트가 팀워크에 좋은 영향을 주리라는 기대는 크다.

박경수는 "라이언 피어밴드, 멜 로하스 주니어 등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야구 외적으로 본받을 게 많은 선수다. 외국인 선수와 1년을 지내다 보면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는데, 올해는 전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믿음을 보였다.

김진욱 kt 감독도 니퍼트의 책임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 감독 시절 니퍼트와 알고 지냈던 그는 "우리는 얼굴만 봐도 서로 통하는 사이다. 니퍼트를 선택한 이유는 그 선수만이 가진 장점 때문이었다. 팀에 대한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다"라고 말했다.

또 두산과 재계약 불발로 상처 난 자존심만 잘 간직한다면 "올 시즌 니퍼트는 충분히 잘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1·2선발은 의미 없다"며 니퍼트가 좌완 피어밴드와 1·2선발 구분 없이 상대와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돌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남은 선발 로테이션 세 자리는 토종 선수들의 경쟁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bbi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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