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괌 주도 하갓냐 안토니오 B.원팻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최형우의 표정은 밝았다. 살짝 그을린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최형우는 "25일을 괌에서 보냈다. 해마다 하는 일이다. 특별하지는 않다. 루틴 대로 몸을 만들었다. 전지훈련을 잘 보내고, 올시즌도 무탈하게 잘 치르는 것이 늘 그렇듯 목표"라고 했다.
최형우는 2016년 말 4년 간 100억원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으면서 한 가지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팀 우승'이었다. KIA 관계자들조차 리빌딩중인 팀의 정상 등극 타이밍을 향후 3년으로 봤다. 최형우는 KIA가 2년의 시간을 앞당기는데 일조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KIA 관계자들, 야구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최형우가 없었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불가능했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형우는 특별한 해를 보냈다. FA로 팀을 옮겨 부담감은 컸다. 고액 연봉에 대한 의무감이 늘 어깨를 짓눌렀다. 최형우는 목표로 했던 팀의 우승은 손에 넣었지만 개인적으로는 100% 만족은 아니었다. 9월 이후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다. 팀 역시 휘청거리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1위 다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