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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괌 훈련 마치고 귀국, 알차게 보낸 25일

박재호 기자

입력 2018-01-21 07:16

수정 2018-01-21 18:06

최형우 괌 훈련 마치고 귀국, 알차게 보낸 25일
◇KIA 타이거즈 최형우. 지난해 연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한 모습.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2.13/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최형우(35)가 괌 개인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최형우는 지난 연말 홀로 괌으로 향했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훈련 보조요원 한 명과 동행했다.



21일 새벽 괌 주도 하갓냐 안토니오 B.원팻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최형우의 표정은 밝았다. 살짝 그을린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최형우는 "25일을 괌에서 보냈다. 해마다 하는 일이다. 특별하지는 않다. 루틴 대로 몸을 만들었다. 전지훈련을 잘 보내고, 올시즌도 무탈하게 잘 치르는 것이 늘 그렇듯 목표"라고 했다.

최형우는 2016년 말 4년 간 100억원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으면서 한 가지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팀 우승'이었다. KIA 관계자들조차 리빌딩중인 팀의 정상 등극 타이밍을 향후 3년으로 봤다. 최형우는 KIA가 2년의 시간을 앞당기는데 일조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KIA 관계자들, 야구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최형우가 없었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불가능했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꾸준 남'이다. 35세로 접어들지만 한결같다. 최형우는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514타수 176안타)에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4할5푼은 리그 전체 1위였다. 최형우는 '타점 괴물'로 불린다. 지난해는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124타점)에 살짝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까지 가세해 타점왕 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하지만 최형우를 빼놓고 타점 타이틀 경쟁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난 8년 간 100타점을 넘긴 게 5차례, 95타점 이상은 무려 7번이다. 최형우는 2016년(삼성 시절) 144타점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최형우는 특별한 해를 보냈다. FA로 팀을 옮겨 부담감은 컸다. 고액 연봉에 대한 의무감이 늘 어깨를 짓눌렀다. 최형우는 목표로 했던 팀의 우승은 손에 넣었지만 개인적으로는 100% 만족은 아니었다. 9월 이후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다. 팀 역시 휘청거리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1위 다툼을 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KIA는 수성했고, 최후 승리를 손에 넣었다. 최형우는 2017년 환희를 가슴에 묻고 발빠르게 2018년을 준비중이다. 2018년에도 마음속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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