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전면 개편' 두산 선발진, 모험과 희망 사이

나유리 기자

입력 2017-12-13 08:22

수정 2017-12-13 10:21

'전면 개편' 두산 선발진, 모험과 희망 사이
두산 김태형 감독이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릴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21.

전면 개편을 거쳤다. 다음 시즌 두산 베어스의 선발진은 '판타스틱 4'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2015~2016시즌 두산은 단단한 선발진 덕분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2015년에는 정규 리그 1위는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행운까지 따라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아성을 꺾었다. 이 기세를 다음 해에 이어간 두산은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며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2016년에는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원투펀치'에 장원준과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가 최고의 활약을 했다. 이들이 무려 70승을 합작했다.

올 시즌 부상, 부진 등으로 '판타스틱 4'의 활약이 이전만큼 빼어나지 않았다. 두산은 결국 변화를 선택했다. 선발진에 칼을 빼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투수 전면 교체다. 지난 2011년부터 7시즌을 뛴 니퍼트와 결별했다. 부상 때문에 시즌 내내 마음을 졸이게 한 보우덴도 떠났다. 대신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과 새얼굴 세스 후랭코프가 합류했다. 모험이 될 수도 있는 카드다. 후랭코프는 당연히 KBO리그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에선 올 시즌 딱 1경기 등판한 게 전부다. 장신(1m95)으로 니퍼트처럼 공을 뿌리는 위치가 높고, 보우덴과 투구폼이 흡사하다. 낯선 리그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마이너리그에선 볼넷이 적은 '칼제구'가 장점이었는데, 스트라이크존 적응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린드블럼은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것이 안정감을 준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가장 좋았을 때보다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 투수친화형 잠실구장이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린드블럼은 올해 잠실경기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지난해에는 잠실 4경기에서 1승2패-평균자책점 7.40으로 안 좋았다.

장원준-유희관-함덕주로 이어질 국내 선발진도 개개인의 활약 여부에 따라 로테이션 전체가 달라진다. 특히 유희관은 5년 연속 10승에는 성공했지만, 올 시즌은 그 어느때보다 기복이 심했었다. 함덕주 역시 이제 풀타임 2년차에다, 올해 많이 던진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

결국 두산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 시즌을 맞는다. 선발 투수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어느팀보다 두산이 절감했던 부분이다. 새 식구들과 국내 투수들이 2016년 '판타스틱4'를 재현할까. 그렇다면 두산의 다음 시즌 성적도 기대해볼 수있게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