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일본과의 결승전을 끝으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막을 내렸다. 결승전에서 일본에 0대7로 패한 대표팀은 선동열 전임 감독 체제로 치른 첫 대회를 아쉬움 속에 마쳤다. APBC는 이번이 첫 대회였다.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이 참가한 작은 규모의 이벤트성 대회였지만,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공인을 받았기 때문에 4년 후에는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후 열리는 APBC는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주도로 생긴 대회다. 당초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대회를 개최할 계획도 있었지만, 올림픽에 대비하고자하는 NPB가 도쿄돔 개최를 희망하면서 일본에서 열렸다. KBO가 APBC의 탄생을 원했던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결과를 떠나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 때문에 대표팀 전임 감독제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높았다. 경쟁국인 일본은 일찌감치 전임 감독제를 채택해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 대표팀은 확실한 사령탑이 없어 '큰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선동열호의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여러 보완점도 있고, 장차 추가해야할 부분도 있지만 무리없이 공식 일정을 마쳤다. 선 감독은 이미 내년 8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아마추어 대회라 다른 대회들과 특성이 다르지만, 올림픽과 더불어 대표팀의 '2대 대표 과제'다. 선 감독은 "내년 5월중으로 45인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고, 최종 엔트리도 멀지 않은 시간 내에 확정하려고 한다"면서 "아시안게임은 리그 도중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 감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예비 엔트리를 정해놓으면, 그 이후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뽑겠다"고 했다. 또 "단기전은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 조절이 무척 중요하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트레이닝 파트를 더욱 강화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