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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은 못잡는 kt, 강백호가 마지막 퍼즐 되나

김용 기자

입력 2017-11-15 08:42

민병헌은 못잡는 kt, 강백호가 마지막 퍼즐 되나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경기 전 2018 신인 선수인 강백호가 시타를 하고 있다. 시구는 김민이 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9.28/

kt 위즈 타선의 마지막 퍼즐은 강백호가 되나.



겨울을 맞이하는 kt의 행보가 뜨겁다. 2년동안 구애를 펼쳤던 FA(자유계약선수) 대어 황재균을 총액 88억원에 붙잡았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도 100만달러를 안기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라이언 피어밴드에게도 105만달러 계약을 해줬던 kt였다. kt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 1명을 더 데려오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매년 좋은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말만 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양치기 소년'이었지만 올해는 뭔가 믿음이 간다.

그런데 이런 kt가 황재균 영입으로 FA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야수쪽 전력 보강은 더 이상 없다. 2차드래프트가 있지만, 당장 주전급 선수를 뽑아오기는 힘든 현실이다.

야수진은 어느정도 정리가 된다. 굳이 주전으로 따지면 포수 장성우-1루수 윤석민-2루수 박경수-3루수 황재균-유격수 정 현-중견수 로하스-우익수 유한준 순이다. 지명타자 후보로는 베테랑 이진영을 필두로 김동욱, 남태혁 등 거포자원들도 있다. 아니면 마땅치 않은 1번 타순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

남은 건 한 자리다. 좌익수. 외야 한 자리가 빈다. 이 자리는 이대형의 것이었다. 그러나 이대형이 무릎 수술로 사실상 전반기에 못나온다. 하준호, 오정복, 전민수 등이 있지만 확실한 주전급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kt 김진욱 감독은 이번 FA 시장에서 황재균 뿐 아니라 외야 FA 보강도 요청했었다. 이번 시장에는 손아섭, 민병헌 등 외야 대어들이 많다. 특히,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아꼈던 민병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두산과 경기하는 날이면 민병헌을 향해 "올시즌 끝나고 kt에 와야지"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구단은 외야 보강까지는 힘들다는 뜻을 코칭스태프에 전했다. 황재균에게 거액을 쓴 영향도 있지만, 자신들이 야심차게 뽑은 신인 강백호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는 이유였다. 강백호는 투-타 겸업 등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타격 능력을 살리려면 외야에서 뛰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 감독도 그런 구상을 하고 있고, 선수 본인도 외야를 원하고 있다. 고교 시절 투수와 포수로 주로 뛰었기에 외야 세 포지션 중 수비 부담이 가장 덜한 좌익수 자리가 강백호에게 어울린다.

만약 강백호가 하위 타선에 배치돼 부담없이 방망이를 돌리며 장타를 터뜨려준다면 kt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타선이 된다. 황재균 영입으로 중심타선은 완벽하게 갖춰지기에 강백호에게 처음부터 큰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 벌써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타순을 예상해볼 때 정 현-박경수-로하스-윤석민-황재균-유한준-이진영-강백호-장성우 순으로 이어진다고 하면, 어떤 투수도 kt를 만만히 볼 수 없다. 강백호가 공포의 하위타순 첨병이 된다면 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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