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팬심프리뷰-두산]'어우두'는 실화, 무시무시한 타선 어떻게 막을래?

고재완 기자

입력 2017-10-24 00:44

'어우두'는 실화, 무시무시한 타선 어떻게 막을래?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과 NC의 경기가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14대5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플렛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21.

한 경기에 홈런 4방을 치는 선수를 쉽게 볼 수 있는가. 그것도 포스트시즌에서 말이다. 이 하나의 사실만 봐도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두산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내리 4연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전력변화는 거의 없다. 아니, 오히려 불펜이 업그레이드 됐다.

플레이오프 때 조금 부진했다고 선발진의 불안을 말할 것은 못된다. 더스틴 니퍼트가 포스트시즌에서 실점이 많았던 것은 지난 3년 동안 지난 17일 1차전 단 한 경기다.

올 시즌 '장꾸준'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장원준의 실력은 한 순간에 얻어진 것이 아니다. 좌완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120승, 11년 연속 100이닝 투구, 8년 연속 10승에, 10년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하며 오랜 기간 쌓아온 것이다. 때문에 한경기로 그의 부진을 속단할 수 없다.

타선도 지난해보다 좋으면 좋았지 힘이 떨어지진 않았다. 박건우는 지난해 실패한 20-20클럽을 올해는 성공했다. 4번타자 김재환은 시즌 타율(3할4푼)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올시즌이 끝난 뒤 FA를 앞둔 민병헌의 타격감은 절정이다. 시즌 동안 부진했던 허경민은 포스트시즌 들어 14타수 5안타, 3할5푼7리를 때렸고 양의지를 대신해 들어온 박세혁은 9타수 4안타, 4할4푼4리를 기록중이다. 또 한국시리즈에는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화룡점정' 오재일이 있다. 오재일은 지난 21일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포스트시즌 한경기 개인 최다 타점(9타점),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의 '불방망이'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불펜은 KIA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는 부분이다. 마무리 김강률의 '각성'은 후반기 두산이 2위에 안착하는데 가장 큰 힘 중 하나였다. 플레이오프 때도 2경기 등판해 여섯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함덕주와 김승회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함덕주는 플레이오프 4경기 모두 등판해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김승회는 플레이오프 유일한 2승 투수다. 김승회 함덕주 김강률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에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상대팀과의 전력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한 단기전은 경험, 그리고 실책에서 승패가 결정된다. 최근 몇 년간 포스트시즌 경기를 가장 많이 치러본 팀이 바로 두산이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정규시즌보다 선수들이 더 많은 긴장을 한다. 실수 하나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장을 하면 실책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두산 선수들은 많은 경험으로 긴장감이 상대에 비해 덜할 수 있다. 이 정도면 두산의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기정사실 아닐까.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