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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015 영웅이었던 니퍼트-이현승. 이젠 골칫덩이가 되나

권인하 기자

입력 2017-10-18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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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영웅이었던 니퍼트-이현승. 이젠 골칫덩이가 되나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1-2로 역전을 허용한 니퍼트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17/

겨우 2년이 지났는데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좌완 불펜 투수 이현승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천덕꾸러기가 됐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제 역할을 못하고 무너지며 팀의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니퍼트는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동안 8안타(1홈런) 2볼넷 9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3회초 박민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당했던 니퍼트는 4-2로 앞선 5회초엔 스크럭스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맞았다. 기록을 이어오던 포스트시즌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도 36⅓이닝에서 멈추고 말았다.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이현승은 5-6으로 뒤진 8회초 1사 2루서 구원등판했으나 지석훈과 스크럭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승기를 NC에 내주고 말았다. 1점차로 뒤진 두산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이 둘은 불과 2년 전인 2015년엔 우승의 주역으로 각광을 받았다.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1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어 7년째 한국생활을 하며 통산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로 정규시즌 MVP에 오르기도 했다.

에이스로서 항상 두산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나섰다. 2015년 포스트시즌에선 최강의 모습으로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준PO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총 5경기(4경기 선발)에 나와 32⅓이닝 동안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선 2경기서 모두 선발로 나와 1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플레이오프 MVP에 오르기도 했었다.

이현승은 2015년 두산의 고민이던 마무리 자리를 맡아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중간계투진이 불안한 두산이었지만 이현승이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현승은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나와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모습으로 준PO MVP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에 나와 5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에 나와 7이닝을 던지며 1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2015 포스트시즌에서 총 9경기에 등판해 13이닝을 던지면서 1실점도 하지 않고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으로선 둘의 부진이 아플 수밖에 없다. 이현승을 당장 2차전부터 필승조로 투입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니퍼트를 계속 1선발로 기용해야하는 지가 숙제가 될 수 있다.

둘은 올시즌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김 감독의 신임을 받아 1선발과 셋업맨의 중책을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여받았다. 하지만 1차전의 부진은 이들을 보는 시각을 다르게 한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둘에게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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