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올 시즌 유독 연승과 연패를 많이 오간 팀 중 하나다. 개막 6연패를 빠르게 극복하고, 전반기를 3위로 마친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홈런포. 그리고 선발 투수들의 안정으로 반전 드라마를 쓰는 듯 했다. 하지만 고비가 찾아왔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지는 경기가 많아졌다. 게다가 흠런포가 감소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불펜 투수들도 부침을 겪었다. 순위도 7위까지 추락해 있다.
하지만 3연승을 달리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58승1무57패로, 다시 5할 승률을 돌파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또 반전이다. 4위 LG 트윈스에 2경기 차 뒤져있고,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5경기 차. 연승, 연패에 따라 순위는 금세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연승을 하는 동안 선발 투수들이 모두 호투했다.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 스캇 다이아몬드의 컨디션이 좋다.
앞에선 젊은 야수들이 끌고, 뒤에서 베테랑들이 확실히 밀었다.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는 노수광은 지난 시즌 좋았던 모습을 되찾았다. 8월 타율 3할6푼9리(65타수 24안타)로 방망이가 뜨겁다. 8월 이후 출루율도 4할1푼4리로 리그 16위이자, 팀에서 가장 높다. 여기에 지난 12일 1군에 복귀한 '최 정 동생' 최 항이 타율 5할6푼5리(23타수 1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같은 기간 리그 최고 타율이다. 최 정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지만, 3루수로 그 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메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