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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잠실 경기는 7억5000만원짜리 '머니게임'

민창기 기자

입력 2016-10-2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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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잠실 경기는 7억5000만원짜리 '머니게임'
201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넥센의 경기가 13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3.

한 시즌 한국 프로야구를 정리하는 최고의 무대 포스트시즌. 매년 10월이 되면 야구팬들의 피가 끓는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고, 6개월 넘게 이어지는 페넌트레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가리는 일종의 '통과의례'다. 정예 선수, 최고의 팀들이 출전하는 '가을잔치'는 10개 구단, 모든 선수들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포스트시즌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플레이, 경기 스토리 하나하나가 먼 훗날 '전설'처럼 전해질 것이다.



스포츠산업 측면에서 봐도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주목할만하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프로 스포츠 KBO리그의 축제답게 매경기가 '빅 매치'이고 '머니 게임'이다.

포스트시즌 잠실 경기는 7억5000만원짜리 '빅쇼'다. 잠실구장 2만5000석이 가득 들어차면, 입장 수입이 7억5000만원이다. 티켓 1장당 평균 가격이 3만원이다.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 3차전까지, 잠실구장에서 5경기(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PO 2경기, PO1경기)가 열렸는데, 4차례 만원을 기록했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5경기에서 나온 입장수입이 무려 37억620만원이다. 포스트시즌 잠실 경기는 '돈잔치'인 셈이다.

지난 17일 LG와 넥센 히어로즈가 벌인 준PO 4차전이 유일하게 만원관중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입장 관중은 총 2만4352명. 만원 관중에 648명이 부족했다. 이날 예매로 2만5000석이 매진됐다가, 경기가 임박해 취소표가 나왔다.

포스트시즌은 구단이 아닌 KBO가 주최한다. 잠실구장 등 규모가 큰 경기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팀, 관중동원능력이 좋은 전국구 인기팀이 선전하면 KBO도 함박웃음을 짓게 된다. 특히 잠실구장이 그렇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홈구장 규모, 만원시 입장 수입을 보자.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은 1만6300석이고, 매진시 5억5000만원의 입장 수입이 발생한다. 반면, 창원 마산구장은 1만1000장의 티켓이 매진될 경우 2억9000만원이다. 잠실구장 입장 수입의 40%도 안되는 금액이다.

포스트시즌이 되면 좌석 가격도 올라간다. KBO에 따르면, 잠실구장 블루석 기준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는 4만원인데, 한국시리즈 때는 5만원으로 올라간다. 정규시즌 때는 평일 1만5000원, 주말 1만7000원이다.

물론, 입장수입이 모두 KBO, 구단에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잠실구장은 입장수입의 15%를 서울시에 경기장 사용료로 낸다. 사용료는 고척 스카이돔이 경기당 약 6200만원, 창원 마산구장은 입장 수입 중 12%다.

PO 3차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9경기에 17만8952명이 몰렸다. KBO는 입장권 판매로 총 46억6800만원을 벌어들였다.

KBO는 제반 경기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수익금의 20%를 정규시즌 우승팀 상금으로 배분한다. 또 나머지 수익금 중 50%를 한국시리즈 우승팀, 25%를 준우승팀, 15%를 PO에서 패한 팀, 10%를 준PO 탈락 팀에 나눠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두산 베어스는 15억8000만원, 정규시즌 우승팀이자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도 비슷한 금액을 가져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는 24만3965명이 입장해 76억9200만원의 입장수입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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