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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길현-손승락, 견고해진 불펜 승리공식

노재형 기자

입력 2016-05-27 08:49

롯데 윤길현-손승락, 견고해진 불펜 승리공식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최근 4경기에서 3세이블 추가하며 본격적인 세이브 행진에 돌입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선두 두산과 최하위 한화를 제외한 중위권 싸움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각팀마다 강점으로 내세울만한 것이 하나씩은 있다.



롯데는 불펜진이 안정적이다.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동안 필승조의 역할이 컸다. 롯데는 26일 울산서 열린 LG전에서 7대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5위 LG와의 승차는 1경기이고 2위 NC에도 3경기차로 다가섰다. 승률 5할에는 한 경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롯데가 중위권의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바로 강력한 불펜진이다. 지난 겨울 98억원을 들여 영입한 필승조 윤길현과 손승락이 최근 호투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25일과 26일 이틀 연속 LG를 상대로 긴박한 상황에서 홀드와 세이브를 올렸다. 확실히 두 선수가 등판하는 날, 롯데의 승리 확률은 높아진다. 최근 몇 년 동안 역전패를 숱하게 겪어온 롯데는 올시즌 경기 후반을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날 현재 윤길현은 22경기에서 1승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중이다. 21⅓이닝을 던져 19안타와 6볼넷을 허용했다. 삼진은 18개를 잡아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이 1.17로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홀드 부문 1위을 달리고 있는 두산 정재훈(14홀드)은 평균자책점 1.16에 WHIP 0.74, 넥센 이보근(9홀드)과 김상수(8홀드)는 각각 1.60과 1.19의 WHIP를 마크하고 있다.

윤길현은 지난 19일 SK전과 22일 두산전,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하며 난조를 보였다. 정직하게 맞아 나가는 타구가 많았고, 19일 경기에서는 홈런을 2개나 허용하며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은 윤길현에 대해 "믿지 못하면 쓸 수 없다"며 믿음을 보였다.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었다.

손승락도 본격적인 세이브 쌓기에 나섰다. 4월 한 달간 4세이브에 그쳤던 손승락은 최근 4경기에서 3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7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손승락의 세이브 행진이 더뎠던 것은 기회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시즌 질 때는 크게 지고, 이길 때는 크게 이기는 양상이 이어졌다. 4월 22일 KIA전에서 4세이브를 올렸던 손승락은 27일만인 지난 19일 SK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했을 정도다. 지난 15일 삼성전부터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조 감독은 "승락이도 기회가 많지 않았을 뿐이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블론세이브를 한 적이 없다.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 선수 모두 정상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윤길현은 140㎞대 중반의 직구와 주무기인 130㎞대 중반의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손승락은 140㎞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140㎞ 안팎의 커터로 타자를 압도한다. 제구력 역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윤길현과 손승락 말고도 롯데 불펜진 필승 요원들도 최근 들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원포인트릴리프 강영식(평균자책점 2.45)을 비롯해 정대현(평균자책점 3.86)과 이정민(평균자책점 4.13)에 최근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홍성민도 힘을 보태고 있다. 홍성민은 복귀 후 2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견고해진 필승조 덕에 롯데는 앞으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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