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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FA 대어 오재원, 두산의 입장은?

류동혁 기자

입력 2015-12-01 01:42

마지막 FA 대어 오재원, 두산의 입장은?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만루서 오재원이 자신이 친 타구가 펜스에서 잡히며 아웃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19.

이제 FA광풍은 마무리 단계다.



지난달 31일 박석민(NC 4년 96억원)과 정우람(한화 4년 84억원)의 계약이 발표됐다. 이제 남은 선수는 단 4명이다. 오재원과 고영민 김현수 박재상 등이다.

올 시즌 FA 최대어인 김현수는 이미 해외진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

그러나 한 명의 중요한 FA가 남아있다.

오재원이다. 그의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 주전 2루수로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페넌트레이스보다 더욱 강한 집중력으로 포스트 시즌을 치렀다.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다.

프리미어 12에서도 맹활약했다. 좋은 공수주 능력과 함께 강인한 승부 근성까지 갖추고 있다.

오재원은 좀 특별한 케이스다. 그는 프리미어 12 우승 직후 곧바로 군사보충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12월18일에 퇴소할 예정이다.

이미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은 끝났다. 두산 측은 "오재원이 군사보충훈련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우선협상기간 동안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김현수도 국내에 잔류하면 꼭 필요한 선수이고 오재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위상 자체가 변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서건창과 갈등으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난 뒤 거센 비판에 많이 힘들어했다. 강인한 승부욕이 과도한 마찰로 비춰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실전에서 공개적인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프리미어 12에서 그에 대한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오열사'라는 애칭도 생겼다. 과도한 승부욕이 강인한 해결사의 이미지로 바뀌었다.

사실 '안티팬'이 많은 선수를 FA 시장에서 잡는다는 것은 부담이 있다. 전력에 보탬이 되면 그런 부담까지도 감수하고 잡아야 하지만, 선수 개인으로 볼 때 FA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재원은 프리미어 12에서 완벽히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FA 시장에서도 플러스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오재원은 두산 잔류를 원하는 눈치다. 군사보충훈련 입소 당시 두산의 로고가 박힌 점퍼를 입고 입소했다.

그는 구단이 필요에 따라서 몸값 변동의 폭이 커질 수 있다. 4년 40~7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오재원을 잡는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적절한 가격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오재원이 꼭 필요하다. 김현수가 만약, 메이저리그로 떠난다면 그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한 포지션의 공백은 두산의 '화수분 야구'의 저력을 감안하면 메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포지션 2개가 동시에 구멍이 생긴다면, 아무리 좋은 신예 야수들을 가지고 있는 두산도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과연 두산과 오재원의 협상은 어떻게 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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