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소극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대형 FA 영입에는 책임이 따르고, 확신이 필요하다. 모기업의 최고위층을 납득시켜야 한다. 그만큼 부담이 큰 게 대형 외부 FA 영입이다. KIA는 이 부분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해 왔다. 최근 몇 년간 그랬다. 올해는 실패 부담이 적지 않은 외부 FA 영입 대신, 수준급 외국인 선수 계약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지난 해 10월 말 김기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KIA는 조용히 겨울을 넘겼다. KIA 구단에 따르면, 전략적인 고려를 해 내린 결정이었다. 당장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이 아니라면,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름값 높은 FA를 둘러싼 치열한 영입 경쟁, 크게 뛰어오른 선수 몸값이 운신의 폭을 좁힌 점도 있다.
팀 타율 2할5푼1리. KIA는 올시즌 KBO리그 10개 팀 중 유일하게 팀 타율 2할5푼대에 그쳤다. 안타수, 득점도 꼴찌였다. 타고투저 흐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는데, 타이거즈는 예외였다. 2할6푼9리를 기록한 팀 타율 9위팀 LG 트윈스에도 한참 뒤졌다. 4.79를 기록한 팀 평균자책점은 이전보다 조금 나아졌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6~9위팀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에 크게 앞선 것은 아니었으나, 투수력 덕분에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