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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ML 통할까?" 질문 받은 테임즈, "물론!"

함태수 기자

입력 2015-11-24 16:33

수정 2015-11-24 17:31

"박병호 ML 통할까?" 질문 받은 테임즈, "물론!"
2015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이 24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열렸다. MVP에 선정된 NC 테임즈가 박병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1.24/

MVP 테임즈(NC 다이노스)를 가장 먼저 축하해 준 이는 경쟁자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였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 테임즈는 유효표 99표 가운데 50표를 획득해 44표의 박병호를 제쳤다.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5표였다.

테임즈와 박병호는 MVP 후보 자격으로 같은 테이블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이날의 하이라이트를 기다렸다. 이후 장내에 "취재진 모두 누굴 뽑아야 하나 고민이 컸다. 역대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는 코멘트가 퍼졌다. 개표 결과 최종 승자는 테임즈였다. 그 순간 박병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테임즈에게 악수를 청했다. 뜨거운 포옹도 잊지 않았다.

둘은 이에 앞서 진행된 타이틀 시상 순간에서도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먼저 박병호가 홈런(53개)과 타점(146개) 부문 수상자로 단상에 올랐을 때다. 구본능 KBO 총재가 트로피를 건넨 직후 테임즈가 꽃다발을 들고 올라왔다. 특유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함께. 꽃다발을 받은 박병호도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음은 테임즈가 타율(0.381), 득점(130점), 출루율(0.497), 장타율(0.790) 부문 트로피 4개를 받은 뒤다. 박병호가 기다렸다는 듯이 단상으로 향했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꽃다발을 테임즈의 품에 안겨줬다.

둘은 올해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시즌 초반부터 각종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다. 하지만 정작 둘은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한다. 정규시즌 맞대결 때도 1루에서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강자는 강자를 알아보는 법. 시상식에서도 진심으로 축하해줄 아는 둘이다.

테임즈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박병호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진지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병호는 포스팅 비용으로 1285만 달러를 써낸 미네소타 트윈스와 연봉 협상을 하고 있는 상태. 그는 "박병호가 국내에서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본다. 그의 힘은 엄청나다"면서 "다만 한국 투수들의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느낌을 준다면 빅리그 투수들의 슬라이더는 더 빨리 꺾인다.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라틴 투수들은 공이 빠르다. 이 부분도 염두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임즈는 이 자리에서 NC와 재계약 한 배경도 밝혔다. 그는 최근 총액 15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올 시즌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에 접근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해커, (아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스튜어트에다가 강한 선수들이 있다"며 "우승이라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선 단장, 감독, 팬들로부터 압박을 받는다. 한국에서는 홈런과 안타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 하다"며 "안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고 KBO리그에 대한 만족감을 설명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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