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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프리뷰] 실속없는 넥센

류동혁 기자

입력 2015-10-10 03:35

 실속없는 넥센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미디어데이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현수가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10일 잠실구장에서 1차전이 열린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09/

[용감한 프리뷰] - 두산편에서





최근 2년을 보자. 넥센은 한마디로 실속이 없다. 중요한 순간, 모두 두산에게 졌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끝내기 안타로 이긴 넥센이다. 그런데 결과는?

결국 5차전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두산이 끝내 이겼다. 올 시즌 3위 싸움. 절대적으로 넥센이 유리했다. 10경기를 남겨놓고 2.5게임 차였다. 넥센이 1경기, 두산이 2경기가 남았을 때도, 넥센은 자력 3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런데 결과는?

결국 두산이 웃었다. 두산은 2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넥센은 패하면서 3위 자리를 내줬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준플레이오프는 사상결단의 자리다. 양 팀의 모든 것이 나온다. 이미 유사한 두 차례 경험에서 두산이 웃었다. 심리적인 우위에 서 있다. 넥센은 자연스럽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넥센의 두 선수 서건창과 조상우는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불안하다는 얘기다. 야구가 심리적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전력을 보자. 넥센은 1차전 선발이 양 훈이다. 처음부터 변형 카드다. 시작 전부터 계산 자체가 어그러져 있는 상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두산의 약한 뒷문을 공략하겠다"고 공언했다. 올 시즌 보여준 두산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그런데 선발 싸움은 어떻게 할건가. 넥센은 선발 카드가 턱없이 부족하다. 선발이 무너지면, 그 경기는 그대로 내줘야 한다. 반면 두산은 몇 겹의 안전장치가 있다. 이현호, 스와잭 등이 포진해 있다. 1+1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뒷문이 강할까. 넥센은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으로 필승계투조가 이어진다. 그런데 최근 손승락이 컨디션에 난조를 보이면서, 조상우가 마무리 겸 승부처에서 모두 나서야 한다. 두산 타선은 한현희에게 기본적인 자신감이 있다.

반면 두산은 시즌 막판 필승계투조를 정립시켰다. 강하진 않지만, 상승세의 기류가 있다. 큰 경기에서 중요한 수비. 두산은 내외야에 걸쳐 경험과 기량을 갖춘 수비수들이 수두룩하다. 이미 넥센은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수비에 취약점을 보인 바 있다. 결국 넥센이 의존할 부분은 타력밖에 없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분위기를 한 방에 뒤집을 수 있는 장타력이다.

그런데 잠실에서 3경기를 한다. 목동에서는 2경기밖에 하지 않는다. '2년 전과 달라진 넥센의 타선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유희관은 "강정호가 없다"고 했다. 2년 전에 비해 큰 경기에서 느끼는 압박감이 덜하다는 얘기다.

모든 것을 다 따져봤다. 자연스럽게 결론이 나온다. 물론 야구는 변수가 많다. 포스트 시즌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넥센이 다음 스테이지에 올라갈 확률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분위기, 투타의 전력, 상황 자체가 모두 그렇게 말하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용감한 프리뷰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양팀 담당기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해당팀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프리뷰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작전운용, 강점, 이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 등을 감안하며 담당 팀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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