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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이닝 3실점 허준혁, 최형우에 웃고 울었다

류동혁 기자

입력 2015-08-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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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이닝 3실점 허준혁, 최형우에 웃고 울었다
15일 오후 포항 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1사 2,3루서 삼성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포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15.

두산 선발 허준혁은 결국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최형우를 전략적으로 선택했고, 성공했다. 하지만 결국 최형우 때문에 일찍 강판됐다.



허준혁은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4⅓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기본적으로 선발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투구수는 94개.

삼성 타선은 쉽지 않았다. 1회부터 위기였다. 야수진의 실책이 겹쳤다. 선두 타자 구자욱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박해민의 희생번트 상황에서 1루수 로메로의 실책이 나왔다.

나바로의 직선타를 유격수 김재호가 잘 잡았지만, 2루에 악송구. 결국 1사 2, 3루의 위기.

최형우를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타격 컨디션이 절정인 이승엽.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 겨우 1회를 넘겼다. 하지만 2회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위기는 계속됐다. 김상수를 볼넷, 박해민을 우전안타로 진루시켰다. 2사 2, 3루 상황.

여기에서 나바로를 사실상 걸렀다 .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 최형우와 승부하기 위해서였다.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근 최형우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투수의 공을 받쳐놓고 치지 못한다. 먼저 몸이 나간다"고 했다. 전날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2루타를 쳤지만, 이 타구 역시 타이밍이 약간 늦은 상황에서 코스가 좋았던 안타였다.

1회 삼진을 당했던 최형우. 2사 만루 상황에서 또 다시 허준혁은 최형우를 삼진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1, 2회 만루 상황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허준혁은 4회까지 잘 버텼다. 그리고 5회 서서히 한계투구수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선두타자는 연속 삼진을 당했던 최형우. 그런데 허준혁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약간 높았다.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최형우가 실투를 놓칠 리가 없었다.

결국 다시 리드를 잡는 우측 솔로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때부터 허준혁의 투구내용은 나빠지기 시작했다. 박석민을 삼진처리했지만, 이승엽에게 또 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두산 김태형 감독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2회 나바로를 거르고 최형우를 선택한 모험에 성공했던 허준혁이 결국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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