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포수의 시선. 한화 후루쿠보 겐지 배터리코치(51)는 로저스에 대해 묻자 만면에 웃음을 띄며 "좋지요"라고 말했다. 후루쿠보 코치는 "포수 입장에서 보면 로저스는 아주 편하게 리드할 수 있는 투수"라면서 "컨트롤이 좋고 주자가 있을 때 높은 코스의 빠른 직구로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힘을 뺄 수 있는 상황에서는 가볍게 던지기 때문에 스태미너를 9회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똑똑해서 수비수까지 신경쓰는 넓은 시야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22일에 로저스와 대결한 KIA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코치(48)도 로저스를 "포수들이 볼땐 고마운 투수"라며 후루쿠보 코치와 비슷한 표현을 했다. 나카무라 코치는 "로저스가 수비를 못하면 번트작전에서 흔들릴 수도 있는데 수비도 잘한다. 22일은 첫 대결이었지만 데이터를 수집하고 계속 만나더라도 치기 어려운 투수로 보인다. 위기상황에서도 차분하고 약점이 거의 없다. 공략법은 아무래도 리듬이 빠른 투수니까 그걸 무너뜨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화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59)는 투수의 시선에서 볼때 "다르빗슈 유(텍사스)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처럼 주자가 있을 때 막아낸다는 점이 일류 투수의 증거"라고 극찬했다. 니시모토 코치는 "로저스는 9회에도 154㎞ 강속구를 던질 수 있어 믿음직스럽다"며 "그만큼 많은 연봉을 받고 있으니 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좋은 피칭의 배경에는 포수도 한몫 한다. 조인성이 타자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볼 배합을 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