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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의 팀' 롯데, 가을야구 현실적 가능성은?

김용 기자

입력 2015-07-30 09:34

수정 2015-07-30 10:00

'분위기의 팀' 롯데, 가을야구 현실적 가능성은?
16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롯데가 한화에 7대4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롯데 선수들. 청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7.16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 아니면 기적이 연출될 수 있을까.



롯데가 후반기 힘을 내고 있다. 롯데는 29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2로 신승하며 4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44승49패. 5할 승률 기준 -5승까지 치고 올라왔다.

순위는 아직 10개 팀 중 8위다. 하지만 낙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분위기상 역전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고 할 때, 더욱 치고 나가야 한다. 롯데는 원래 그런 팀이다. 떨어질 때도 시원하게 떨어지지만, 오를 때도 사정없이 올라가는 팀이다.

여러 지표와 상황들이 롯데에 충분히 희망을 준다. 29일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를,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를 잡아줬다. 5, 6위 팀의 패배. 그 결과 롯데는 5위 한화와 4경기, 6위 SK와 2.5경기 차이가 됐다.

순위, 승패수는 현재로서는 큰 의미가 없다.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티켓, 5위 팀 잡기가 롯데의 현실 당면 과제다. 4경기 차이,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다고 할 수 있는 수치다. 다만, 확실한 건 롯데가 올시즌 51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승차라는 점이다.

일단 롯데 팀 자체적 진단이다. 팀이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타순은 짐 아두치가 4번에 자리잡고, 부상으로 신음하던 손아섭이 1번에 돌아오며 확실히 짜임새가 생겼다. 그동안 말썽이었던 4번 타순에서 아두치가 맹활약 해주자 꼬였던 실타래가 풀렸다. 올스타전 맹활약 이후 나란히 부진한 강민호와 황재균까지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롯데 타선은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강타선이 된다. 분명 자신들의 몫을 해줄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마운드도 마찬가지. 주형광 코치 합류 이후 불펜 운용이 한결 깔끔해졌다. 여기에 베테랑 정대현까지 가세하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 잡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여러 주변 상황도 롯데를 돕고 있다. 한화가 김성근 감독 지휘 아래 잘 싸우고 있지만 확실히 치고 나가지 못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강팀으로 인정받았던 SK의 최근 현실은 매우 서글프다. 두 팀이 사실상 롯데 등 하위 팀들에 추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정상 다음주 롯데의 반등 가능성을 확실히 점쳐볼 수 있다. 롯데는 주말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른다. 그 다음부터 2연전 일정을 소화한다. 다음 주중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와 각각 2연전을 치른다. 그 다음 한화-SK와의 2연전이 곧바로 이어진다. kt-두산-NC를 상대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분명 한화, SK와의 맞대결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타이밍이 온다. 롯데는 최근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의 선발 3총사 위력이 매우 좋기 때문에 연패에 빠지지 않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증거 중 매우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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