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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 1명 가세로 롯데 야구 질이 달라졌다

김용 기자

입력 2015-07-28 21:17

수정 2015-07-28 21:17

정대현 1명 가세로 롯데 야구 질이 달라졌다


소위 말하는대로, 클래스가 달랐다. 롯데 자이언츠 정대현의 위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정대현이 돌아왔다. 불펜 난을 겪고 있는 롯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롯데는 28일 부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정대현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에 힘써왔고,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을 소화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정대현은 "내 구위에 확신이 들 때 1군에 올라가고 싶다"고 코칭스태프에 요청했는데, 1군에 올라왔다는 것은 그만큼 몸이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정대현은 지난달 24일 화성 히어로즈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첫 실전 투구를 한 뒤 26일 상무전까지 총 9경기를 소화했다. 9⅓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기록했고 실점은 단 1점 뿐이었다. 성적, 몸상태 모두 매우 좋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경기 전 만난 롯데 이종운 감독은 "정대현이 1이닝 정도를 확실히 막아주면 불펜에 큰 힘이 생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기대에 첫날 경기부터 완벽하게 부응했다.

정대현은 팀이 3-0으로 앞서던 7회초 무사 1루 위기서 강영식을 구원 등판했다. 올시즌 롯데는 크게 앞서다가도 불펜의 난조 탓에 역전을 허용하는 경기가 많았다. 상대 타선을 확실히 압도할만한 불펜 자원이 없다보니, 상대팀들이 점수차가 제법 있어도 주눅들지 않고 방망이를 돌려 롯데를 괴롭혔다. '이 선수가 나오면 우리 승리는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필승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그 역할을 정대현이 제대로 보여줬다. 294일만의 1군 복귀전. 긴장될 법도 했지만 특유의 제구와 변화구는 그대로 살아있었다. 오히려 LG의 젊은 타자들이 정대현의 존재감에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LG 나성용 헛스윙 삼진. 맞힐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배트와 공 사이 간격이 먼 스윙이었다. 대타 서상우도 공을 맞히는 스윙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경험 많은 손주인도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총 14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스트라이크가 11개였다. 주무기인 커브와 싱커를 각각 7개, 6개 던졌고 직구는 단 1개만을 선택했다. 싱커의 최고 구속이 130㎞가 나왔다.

선수 한 명 가세로 야구의 질이 달라졌다. 7회를 깔끔하게 넘기자 롯데 덕아웃에는 안도감이 넘쳐 흘렀고, 반대로 LG쪽에서는 추격의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됐다. 상대의 기를 완벽히 제압한 것이다. 8회와 9회 큰 무리 없이 롯데가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이유였다. 롯데는 마무리 이성민에게 2이닝을 책임지게 했다. 최근 좋지 않았던 이성민이지만 한결 편안한 분위기 속에 2이닝을 잘 막아내고 자신감을 찾는 효과까지 얻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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