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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큰 막내 KT, 이제 순위싸움의 변수다

민창기 기자

입력 2015-07-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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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큰 막내 KT, 이제 순위싸움의 변수다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kt 옥스프링과 KIA 서재응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kt 박경수가 3회 KIA 서재응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타구를 확인하고 있는 박경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7.05

시즌 초반에는 앞이 안보였는데, 이제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요즘 KBO리그 '막내' kt 위즈를 쉽게 보는 팀은 없다. 시즌 초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던 팀들도 kt를 만나면 신바람을 냈다. kt를 상대로 손쉽게 승수를 챙겨 기운을 차렸다. 특히 KIA 타이거즈는 전반기 8경기에서 8전승을 거두고 중위권을 유지했다. 두차례 3연전 스윕을 챙기며 kt를 압도했다. kt가 전반기 KIA의 5할 승률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승수쌓기의 제물이었던 신생팀 kt는 KBO리그 전체 흥행에도 악영향을 줬다. 워낙 나머지 팀과 전력차가 크다보니 뻔한 승부, 예측 가능한 경기가 이어졌다. 한때 승률 1할 유지를 걱정했고, 시즌 100패를 넘어 110패, 120패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하지만 kt는 손을 놓고 있지 않았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착실하게 약점을 채우면서 힘이 붙었다.

5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조범현 kt 감독은 "시즌 초에는 앞이 캄캄했다"고 했다. 그랬던 kt가 개막 후 2개월이 흐른 시점부터 '만만한 팀'이 아닌 '쉽지 않은 팀'으로 바뀌었다. 새로 가세한 선수들의 맹활약이 큰 힘이 됐다. 기존 선수들도 경험이 쌓이면서 자리를 잡았다.

조범현 감독은 "2군 경기를 보러갔는데 올릴 선수가 안 보이더라"며 빈약한 선수층을 걱정했는데, 그래도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위즈다.

kt가 주말 3연전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천적' KIA를 상대로 홈경기 첫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kt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대2로 이겼다. 14안타를 몰아쳐 KIA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지난달 합류해 타선을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선발에서 빠졌는데도 그랬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KIA전 상대 전적도 8패에서 3승8패가 됐다.

그동안 쌓인 체증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이번 3연전에서 kt 타선은 무려 31점을 뽑았다.

kt는 지난 6월 9일~11일 열린 원정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연전 스윕을 했는데, 홈 3연전 첫 스윕의 상대는 KIA가 됐다. KIA는 이번 3연전에 '원투 펀치'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1게임을 잡지 못했다.

올해 kt는 6월 이전과 6월 이후로 나눠서 봐야한다.

개막전부터 5월 31일까지 열린 52경기에서 10승42패, 승률 2할1푼7리에 그쳤다. 그런데 5일 KIA전을 포함해 6월 이후 열린 28경기에서 15승13패, 승률 5할3푼6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롯데를 상대로 원정 3연전 스윕을 거뒀고,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를 맞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kt가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팀은 이제 두산 베어스뿐이다. kt는 14~16일 두산을 상대로 전반기 3연전이 예정돼 있다.

훌쩍 큰 '막내' kt가 순위싸움의 변수로 등장했다.

수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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