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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브라운-이명기 부상, 심각하진 않지만

노재형 기자

입력 2015-07-05 09:39

SK 브라운-이명기 부상, 심각하진 않지만
SK는 밴와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데 이어 브라운과 이명기도 부상을 입어 정상적으로 전력을 꾸릴 수 있을 지 걱정이 크다. 이명기는 4일 부산 롯데전에서 홈을 파고들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엎친데 덮친 격이다. SK 와이번스가 이번에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은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지만, SK는 불운에 따른 부상자 속출로 한숨마저 나온다.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는 이미 오른쪽 팔뼈 골절상을 입어 퇴출이 결정됐다. 밴와트는 지난 1일 kt 위즈전에서 오정복의 땅볼을 처리하다 타구에 오른 손목 위 팔부위를 맞았다. 회복하는데 최소 2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남은 시즌 던질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기로 했다. 그래도 SK는 밴와트가 지난해 팀에 합류한 뒤 성실한 자세와 안정된 투구로 팀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사 부상이 회복될 때까지 최선의 지원을 할 방침이다.

그런데 밴와트 부상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앤드류 브라운이 사구를 맞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운은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초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공에 왼쪽 손목을 강타당했다. 브라운은 통증을 참을만 했는지 경기를 그대로 소화하다 3회 타석때 대타 이대수로 교체됐다. X레이와 CT 촬영을 한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상으로 나타났으나, 이튿날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브라운이 벤치를 지키던 이날 경기에서는 이명기가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1회초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이명기는 2루까지 진루한 뒤 이재원의 좌전안타때 홈까지 파고들었다. 그러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롯데 포수 안중열과 부딪히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 그대로 누워있던 이명기는 결국 교체됐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X레이와 MRI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라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SK는 5일 롯데전을 앞두고 "브라운과 이명기 모두 경기전 근력의 상태나 통증 여부 등을 체크한 뒤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선수 모두 출전 여부를 따져도 될 정도라면 큰 부상은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팀 타선의 두 축인 톱타자와 4번타자가 동시에 부상을 입은 것은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날 현재 타율 3할3푼5리, 42득점을 기록중인 이명기가 빠지는 바람에 SK는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2대7로 패했다. 이명기는 지난달 초부터 타격감을 되찾으며 타율을 2할대에서 3할3푼대까지 끌어올렸다. 타격 순위 5위에 오를 정도로 페이스가 절정인 이명기는 대표팀 톱타자로도 꼽힐 정도로 각광을 받는 상황. 어깨 통증이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자칫 잔뜩 끌어올린 타격감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SK 벤치는 신경을 쓰고 있다.

브라운은 부상을 입기 전날인 2일 인천 kt전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날리며 모처럼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타격감을 끌어올릴만한 계기를 마련했는데, 이번에는 손목 통증을 하루빨리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SK는 지난달 김강민과 최 정이 돌아와 타선이 곧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박정권과 박재상이 부진을 보이는 바람에 탄력을 받지 못했고, 이번에는 브라운과 이명기의 부상 여파에 잔뜩 신경를 써야하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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