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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맨 된 트레이드 4인방, "야구는 똑같다. 최선을 다한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15-05-04 07:13

롯데맨 된 트레이드 4인방, "야구는 똑같다. 최선을 다한다"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2015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의 경기에 앞서 KT에서 트레이드 된 안중열(왼쪽부터), 조현우, 이성민,박세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03

"어디서든, '야구는 다 같다'고 해주셨어요."



무럭무럭 성장하던 '꼬마 마법사'들. 언젠가는 그라운드에서 위대한 마법을 펼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처지가 뒤바뀌었다. 이제는 '갈매기 군단'의 일원이 됐다. 2일 밤,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사상 최대 규모 4대5 트레이드가 전격 성사됐다. kt는 주전 포수 확보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에이스 박세웅을 비롯해 이성민과 조현우(이상 투수), 안중열(포수)를 내줬다. 반면 롯데는 투수력을 보강하기 위해 대형 포수로서의 자질을 지닌 장성우를 비롯해 불펜투수 최대성, 야수 유망주 하준호, 이창진, 윤여운을 kt로 보냈다.

이번 트레이드로 인한 심리적 동요가 큰 쪽은 아무래도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kt 출신의 어린 선수들이다. 물론 트레이드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여러 영향을 미치지만, '새내기'격인 kt 출신 선수들이 느끼는 당혹감이 롯데 출신 선수들보다는 아무래도 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kt 김진훈 단장은 3일 오전 이 4명의 어린 선수들을 직접 차에 태워 수원에서 대전으로 데리고 왔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조범현 kt 감독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이들은 롯데가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와 롯데 이종운 감독에게 다시 인사했다. 그리고 롯데 구단에서 지급한 새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저마다 각자의 상념이 큰 듯 했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새로운 각오를 분명히 밝혔다. 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번 트레이드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인 박세웅은 "조 감독님과 아침에 인사를 나누는데, 뭉클했다. 감독님께서도 울먹이신 듯 했다. '야구는 어디나 똑같다. 열심히 하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 뿐이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런 각오는 다른 선수들도 비슷했다. 불펜 투수 이성민은 "그 어느 곳보다 열정 가득한 팬들이 있는 부산에 와서 기대가 크다. 팬심에 보답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성민은 포수 안중열과 함께 이날 곧바로 롯데 1군에 등록돼 경기까지 치렀다.

이종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활용도가 큰 투수"라고 했는데, 실제로 필승조로 투입했다. 5-1로 앞선 5회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와 1⅔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포수 안중열과 투수 조현우 역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부산고 출신인 안중열은 "무엇보다 고향팀으로 오게되어 뜻깊게 생각한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고, 조현우 역시 "언제나 성실한 자세를 유지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트레이드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덕분일까. 롯데는 이날 한화전에서 6대3으로 이기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실질적으로 이성민이 승리에 기여한 피칭을 한 만큼 롯데는 트레이드 효과를 직접적으로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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