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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두치의 양귀헬멧과 벙어리 장갑이 의미하는 것

노주환 기자

입력 2015-04-01 07:42

롯데 아두치의 양귀헬멧과 벙어리 장갑이 의미하는 것
롯데 아두치는 기존 외국인 타자들과 좀 다른 보조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더 눈에 띈다. 아두치의 경기 장면 사진을 보면 양귀 헬멧과 왼손에 벙어리 장갑을 사용한다. 그는 튀기 위해서 이 장비들을 사용하는 게 아니다. 부상 예방을 위한 안전 장치다. 2015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29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6회말 2사 1루 황재균 타석때 1루주자 아두치가 2루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직=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30)는 요즘 '핫'한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잘 치고 잘 달리고 또 수비도 매우 잘 한다. 현재까지는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선수다.



그는 기존 외국인 타자들과 좀 다른 보조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더 눈에 띈다. 아두치의 경기 장면 사진을 보면 양귀 헬멧과 왼손에 벙어리 장갑을 사용한다. 그는 튀기 위해서 이 장비들을 사용하는 게 아니다. 부상 예방을 위한 안전 장치다.

양귀 헬멧은 프로 1군 선수들에게선 흔치 않은 장비다. 메이저리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사용하고 있다. 아두치의 경우 양귀 헬멧을 사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라고 한다. 그는 5년 전 마이너리그 아이오와 컵스 시절 상대했던 투수의 직구에 머리를 맞았다. 그 이후 양귀 헬멧을 반드시 착용하게 됐다. 또 아두치는 빅리그 보다 마이너리그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냈다. 양귀 헬멧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많이 사용한다. 아두치는 마이너리그 시절 익숙해진 양귀 헬멧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추신수도 양귀 헬멧에 익숙해서 주전 빅리거가 된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

아두치가 사용하고 있는 검정 벙어리 장갑은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는 발이 빠르다. 도루를 할 때 몸을 아끼지 않는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때 손을 다칠 위험이 크다. 그는 마이너리그 시절 주루를 하다 손가락을 다친 적이 있다. 그후 부상 방지 차원에서 특수 주루용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아직 국내 야구엔 주루용 장갑이 보편화돼 있지 않다. 하지만 미국 야구에선 이런 보호 장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경기 장면을 보면 야수가 1루에 진출할 경우 보호 장갑을 끼고 2루 도루를 노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아두치 장갑과는 모양이 조금 다르다.

아두치와 3개월 정도 함께 한 롯데 구단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그가 야구를 매우 진지하게 대하는 자세를 높게 평가한다. 한 관계자는 "아두치는 경기 전에 손아섭 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집중한다"고 말했다. 양귀 헬멧과 벙어리 장갑도 아두치의 준비성을 옅볼 수 있는 사례로 보면 된다.

지난해 롯데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시즌 초반 헬멧 안쪽에 눈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매직 아이'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었다. 당시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잘 맞자 손아섭 황재균 등도 히메네스로부터그 스티커를 받아 사용하기도 했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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