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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한국팬 끌어들이려는 고시엔구장의 노력

권인하 기자

입력 2015-03-23 13:58

수정 2015-03-24 06:49

일본 프로야구가 정규시즌이 오는 27일 개막된다. 각 구단은 시즌 개막에 맞춰 새로운 이벤트나 볼거리를 준비하고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는 야구장이 있다. 한신 타이거즈의 홈 구장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이다.



한국팬들에게 한신은 바로 오승환의 소속팀으로 인식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신 관계자는 오승환 때문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한국 사람들이 고시엔 구장을 즐겨주길 바라고 있다.

고시엔 구장의 무카이 가쿠로 구장장 대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고시엔 구장에는 '고시엔 역사관'이라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다양한 전시물이나 체험 코너가 있는데 요즘 많은 외국 관광객 분들이 오셨습니다. 특히 대만에서 오신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무카이 구장장 대리에 따르면 작년 고시엔 역사관을 방문한 대만 관광객은 1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대만 사람들이 고시엔 역사관을 찾은 이유는 대만에서 개봉돼 흥행에 성공한 야구영화 '카노'가 실제 고시엔 구장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주제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 고시엔 역사관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역사관 담당자인 미야와키 아키라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고시엔은 현실 세계 뿐만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의 무대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고시엔을 소재로 한 야구만화에는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터치'나 '다이아몬드 A', 'H2', '크게 휘두르며' 등 수많은 작품들이 있다. 고시엔 역사관에는 이런 작품들의 자료도 전시하고 있다. 미야와키씨는 야구만화를 통해서 고시엔 구장에 관심을 갖게 된 한국인 방문객도 소중한 존재라고 말한다. "올해 1월부터 3개월간 한국에서 오신 손님은 비시즌에도 불구하고 60여명 정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 조사를 보면 야구에 대한 관심은 물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고시엔 구장이 열정적으로 매력을 어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올시즌이 특별한 해이기 때문이다. 올해 한신 구단은 창단 80주년을 맞았다. 또 고시엔 구장에서 매년 열리는 고교야구 여름대회가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여름의 고교야구 고시엔 대회는 일본 고교야구팀 약 4000팀이 정상을 놓고 다투는 전통의 대회다. 한국에서도 그 무대에서 뛰는 꿈을 꾸고 김무영(소프트뱅크)이나 황목치승(LG) 등이 고교 시절 일본으로 야구유학을 가기도 했다.

무카이 구장장 대리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이런 말을 전한다. "오승환 투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러 오셔도 좋지만 역사관은 야구 경기가 없는 날이라도 문을 열고 있습니다. 역사관을 방문하시면 야구장 내의 그라운드나 덕아웃 견학도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오신 손님에게는 특별한 기념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고시엔 구장은 오승환과 관련해 '오승환의 마무리 냉면'이라는 음식도 판매한다. 한국을 의식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향후 한국에서도 프로모션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는 고시엔 구장 관계자들. 그들은 한국인들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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