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보다 더 중요한 연봉 협상이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 있다. 앞서 김광현(26·SK 와이번스)의 사례처럼 포스팅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하고도 메이저리그 구단과 연봉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도장을 찍지 못한 사례는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가 포스팅 마감 시한 전에 강정호에 대한 연봉 요구 사항을 미리 메이저리그 구단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메이저리그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네로가 내건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연간 500만달러다.
만약 3년 계약을 하면 연간 550만달러, 2년에 연간 600만달러 등 유연한 협상 조건을 내걸었다.
강정호의 화려한 성적에 흥미를 갖는 구단은 많았지만, 미국에서는 그 수준을 제대로 알길 없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는 미지의 선수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이 어느 수준에서 지갑을 풀지는 예측하기 싶지 않다.
더군다나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이나 연봉 조건을 어느 기준에 맞춰야 하는지도 메이저리그 구단에는 불확실했다.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네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메이저리그 구단 측에 사전에 강정호에 대한 연봉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